‘4차원 투수’ 홍상삼, 신인왕 후보 합류

입력 2009.06.10 (11:06)

수정 2009.06.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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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신인왕을 놓고 집안잔치가 한창인 두산에 또 한 명의 새내기가 가세했다.
4차원 정신세계를 가졌다는 투수 홍상삼(19)이 주인공이다. '4차원 투수'는 이제 막 1군 무대에 발을 내디딘 홍상삼이 "20승을 거두겠다"고 거침없이 포부를 밝혀 생긴 애칭이다.
9일 6회말 강우 콜드게임으로 끝난 LG와 경기에서 5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맞고 볼넷 5개를 내줬지만 트윈스 타선을 0점으로 막은 홍상삼은 시즌 4승(무패)째를 거뒀다.
폭투도 2개나 범하는 등 매회 위기가 닥쳤지만 홍상삼은 최고시속 148㎞짜리 묵직한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로 고비를 무난히 헤쳐갔다.
선발로 등판한 8경기에서 절반을 승리로 거두면서 홍상삼은 시즌 초반부터 2선발로 활약해 온 팀 선배 정재훈(4승3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선발 김선우가 5승(5패)밖에 올리지 못하는 등 선발진이 불펜보다 약한 두산으로서는 선발진의 한 축을 꿰찬 홍상삼이 '빈집에 들어온 소'처럼 너무 예쁘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계약금 7천만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홍상삼은 작년 내내 2군에서 기량을 갈고 닦았다. 2군 17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1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로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올해 2군에서 선발과 마무리로 테스트를 거치면서 8경기에서 2승2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발전한 모습을 보였고 지난달 2일 롯데를 상대로 한 데뷔 첫 1군 등판에서 삼진 7개를 곁들이며 5이닝을 1점으로 막아 승리를 따냈다.
이후 한화와 LG 경기에서 잇달아 승리를 챙기고 또 한 명의 스타 탄생을 알렸다. 글러브에서 공을 빼낸 뒤 볼을 던질 때까지 백스윙이 빨라 타자들은 타이밍 잡기가 힘들고 빠르게 휘어져 나가는 슬라이더 또한 훌륭하다는 평가다.
홍상삼이 마운드에 서는 날은 두산 타선도 유독 잘 터져 '행운을 부르는 사나이'로 통한다.
두산 타선은 홍상삼이 선발 등판한 날 경기당 평균 6.5점을 뺐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3.46인 홍상삼으로서는 자신의 자책점의 2배 이상을 뽑아주는 타선을 믿고 씩씩하게 던질 수 있다.
홍상삼은 "이상하게 내가 나가는 날에 타자들이 더 집중해 주는 것 같다"며 야수진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턱뼈를 수술한 이종욱을 대신해 정수빈이 주전 중견수로 맹활약 중이고 데뷔 3년차인 이용찬은 14세이브를 올리고 터줏대감 오승환(삼성)과 최고 소방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오른팔 홍상삼까지 두각을 나타내면서 신인왕 싸움은 점입가경 양상을 띤다. 새내기들이 이렇게 펄펄 날고 있으니 두산이 야구를 잘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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