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그라운드 홈런’ 연패 탈출

입력 2009.06.10 (22:02)

수정 2009.06.1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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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소닉' 이대형이 총알같은 스피드로 잠실벌을 휘감으며 LG를 연패에서 구해냈다.
LG는 10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과 한지붕 라이벌전에서 '의사' 봉중근의 8이닝 무실점 호투와 이대형의 시즌 1호 그라운드 홈런에 힘입어 8-0으로 대승했다.
7위까지 추락한 LG는 3연패에서 탈출하며 한숨을 돌렸고 두산은 다시 2위로 내려앉았다.
에이스 손민한의 귀환으로 선발진이 안정을 찾은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한화를 5-0으로 완파했다.
전날 꼴찌에서 탈출한 롯데는 지난달 12∼15일에 이어 시즌 두 번째 4연승을 달리며 6월 대반격을 준비했다. 선발 송승준이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이대호가 8회말 쐐기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을 내고도 힘없이 무너져 4연패에 빠졌다.
SK는 선발 고효준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발판으로 장단 13안타를 퍼부어 삼성을 7-5로 꺾고 선두를 되찾았다.
히어로즈는 목동에서 7⅔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아낸 구원진의 활약으로 KIA를 4-2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잠실(LG 8-0 두산)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지 않던 봉중근이 8회까지 안타 5개만 내주고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도루 1위 이대형은 6회초 주자 2명을 놓고 우중간을 갈랐다. 타구가 펜스까지 데굴데굴 굴러가는 사이 이대형은 거침없이 질주했고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었다. 뒤늦게 중계된 볼은 이대형의 스피드를 이길 수 없었다.
시즌 1호이자 통산 66호 그라운드 홈런. 이대형은 생애 처음 '발로 때린 홈런'의 기쁨을 맛봤다.
LG는 2회 권용관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기선을 잡았고 8회 3점을 더 뽑아 두산의 기를 꺾었다. LG 정성훈은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4할 타율을 넘나들던 두산 김현수와 LG 로베르토 페타지니는 나란히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사직(롯데 5-0 한화)
'캡틴' 조성환과 손민한의 복귀로 더그아웃 공기가 달라진 롯데의 집중력이 무서웠다.
팽팽한 투수전 흐름에서 이대호의 전력 질주가 선취점을 가져왔다.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왼쪽 펜스를 맞힌 이대호는 무리일듯 했지만 2루까지 내달려 살았다. 이어 홍성흔의 중견수 뜬공에 태그업해 3루까지 진루했고 정보명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대호는 5회초 재치있는 플레이로 송승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무사 1루에서 송광민의 번트 타구가 뜨자 일부러 볼을 그라운드에 떨어뜨린 뒤 타자부터 먼저 아웃시키고 1루 주자를 협살로 잡아 순식간에 투아웃을 만들었다.
7회까지 1실점으로 역투하던 류현진은 8회말 조성환의 2루타로 1점 더 내준 뒤 이대호에게 큼지막한 좌중월 투런포를 맞아 고개를 떨어뜨렸다.
송승준은 8회까지 8안타를 맞았지만 고비마다 병살타 3개를 유도하며 독수리 타선을 완벽하게 묵어 4승째를 수확했다.
●문학(SK 7-5 삼성)
삼성은 선발 윤성환이 1이닝을 채 버티지 못하고 내려가 주도권을 잃었다. SK는 좌완 고효준이 2회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뒤 7회까지 1점만 내주고 버텨 승리를 견인했다.
1회말 김재현, 이호준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선취한 SK는 5회 정상호의 홈런으로 1점 더 달아난 뒤 5∼7회 4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김강민이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은 8회 SK 구원진이 나오자 박한이, 강봉규, 양준혁, 조동찬의 안타로 3점을 뽑고 9회 신명철이 솔로 홈런을 때리며 힘을 냈지만 중반에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SK 고효준은 5승, 마무리 정대현은 7세이브를 올렸다.
●목동(히어로즈 4-2 KIA)
히어로즈는 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황두성이 사4구를 남발하며 1⅓이닝 만에 강판당했지만 허리가 강했다.
중간 투수 강윤구와 이보근이 무실점 행진을 펼치는 동안 이택근의 홈런과 송지만의 역전타로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베테랑 송지만은 통산 7번째 1천600안타를 때려냈다.
윤석민이 6이닝 2실점하고 내려간 KIA가 8회 김상훈의 적시타로 어렵사리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닝 교대후 곧바로 결승점을 내줬다.
히어로즈는 이숭용이 8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강귀태가 결승타를 때려냈고 대타 오재일의 2루타와 후속 땅볼로 승부를 갈랐다.
6회부터 3이닝을 1점으로 막은 이보근이 시즌 4승째를 올렸고 신철인이 뒷문을 잠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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