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박경완 부상에 SK, 망연자실

입력 2009.06.25 (09:37)

수정 2009.06.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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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SK 감독은 24일 KIA와 광주경기를 무승부로 끝내고 나서 "오늘 경기에 대해서는 박경완의 부상 외에는 더 언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박경완(37)이 이날 부상한 것은 SK에 대단한 충격이었다. '팀 전력의 반'이라고 평가받는 박경완이 부상 때문에 올 시즌을 사실상 마감했기 때문이다.
박경완은 이날 경기에서 왼쪽 발목에 큰 상처를 입었다. 9회 초 내야 땅볼을 날렸고, 상대 유격수 이현곤이 이 공을 실책으로 놓치는 사이 1루를 밟고 나서 2루로 뛰다가 발을 잘못 딛는 바람에 왼 발목이 접질리면서 넘어졌다.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한 박경완은 결국 구급차에 실려 인근 한국병원으로 실려갔다.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평소 좋지 않았던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것으로 진단받았다.
SK 구단의 한 관계자는 "박경완은 24일 밤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했으며 다시 검사를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검사 결과가 뒤집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것으로 확정되면 수술을 받아야 하고 3~4개월 이상 재활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큰 이변이 생기지 않는 한 박경완은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출장하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박경완은 25일 곧바로 엔트리에서 빠지고 2년 차 포수 윤상균이 등록될 예정이며, 박경완 대신 정상호가 포수 마스크를 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SK 선수단은 그야말로 '초상집' 같은 분위기다. 박경완이 결장한 것은 야수 몇 명의 공백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경완은 국내 포수 가운데 최고 수준의 투수 리드를 평가받고 있다.
김광현, 송은범 등이 큰 기복 없이 다승왕 경쟁을 펼치는 것을 비롯해 다른 젊은 투수들이 안정감 있는 피칭을 할 수 있는 데는 박경완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노릇을 했다는 평가다.
박경완은 또 공격에서도 올 시즌 타율 0.268에 12홈런, 38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작성했다. 하위 타선에서 때때로 한 방씩 쳐 줘 타선의 힘을 배가시켰다.
박경완이 갑자기 빠짐에 따라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2위 SK의 1위 탈환 계획에도 다소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 전 김 감독은 전병두, 이승호, 윤길현 등 불펜진이 안정된 것을 언급하며 "(팀 전력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곧바로 큰 시련을 만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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