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 ‘골든볼’ 품고 전성시대 활짝

입력 2009.06.2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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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09시즌 후 AC밀란(이탈리아)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세계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하얀 펠레' 카카(27.브라질)가 `미리 보는 월드컵'인 2009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카카는 29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에서 열린 미국과 컨페드컵 결승에서 극적인 3-2 역전승에 앞장서며 우승 기쁨과 함께 대회 최우수선수(MVP)인 골든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무려 6천800만유로(한화 1천184억원)의 이적료와 연봉 900만유로(한화 157억원)를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카카는 마치 '내 몸값이 터무니없이 비싼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몸으로 보여주려는 듯 이번 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날 미국과 결승에선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지만 그에 못지않은 팀 공헌도를 보였다. 1-2로 뒤지던 브라질은 카카의 발끝에서 결국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29분경 카카가 왼쪽을 돌파하며 올려준 크로스를 호비뉴가 왼발슛으로 연결했고 골대를 맞고 나오는 것을 파비아누가 머리로 받아 넣은 것이다.
후반 15분에는 직접 헤딩슛을 날려 골라인을 넘은 것처럼 보였지만 부심이 이를 인정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카카는 지난 2006-2007시즌 AC밀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고 FIFA 올해의 선수 등 최고의 선수상을 휩쓸며 전성시대를 알렸던 브라질 대표팀 최고의 중원사령관.
이번 대회에서 두 골을 넣은 카카는 '브라질의 모든 찬스는 카카의 발에서 시작된다'는 평을 들으며 다음 시즌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옮겨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포르투갈)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줄 전망이다.
카카는 "좋은 동료 선수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펼쳐질 내 인생의 새로운 장에서도 계속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0년 월드컵 전망에 대해 카카는 "먼저 지역 예선을 통과하는 것이 우선이다. 2005년에도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을 하고 2006년 월드컵 우승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나친 성취감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헤딩슛은 골이 맞지만 우리가 이겼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카카는 "30일 자로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공식화되기 때문에 그날 이적 소감에 대해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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