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상금왕보다 신인왕 도전”

입력 2009.06.29 (10:23)

수정 2009.06.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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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다른 목표는 없어요. 그냥 올해의 신인 선수상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한국여자골프의 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는 29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웨그먼스LPGA에서 우승한 뒤 시즌을 시작할 때와 2승을 올린 지금에 와서도 달라진 목표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지애에게 신인왕이라는 타이틀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뛰어 든 신지애는 한국무대에서 이미 19승이나 올렸고 200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정회원이 아니면서도 3승을 수확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2009년 마침내 LPGA 투어 정회원 자격을 얻은 신지애는 신인으로서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벌써 2승을 거뒀다. 일부에서는 신지애가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 뛰어 들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대회 일정과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해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신지애의 기록은 이러한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신지애는 이날 우승으로 신인왕 포인트 150점을 보태며 798점을 쌓아 위성미(20.393점),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370점)과 격차를 더욱 벌려 놓았다.
견고한 샷을 날리며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신지애가 신인왕을 놓친다면 이변이라고 할 정도로 이 부문에서만큼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골프팬들의 관심은 신지애가 상금왕을 거머쥐며 새로운 여제로 등장할 수 있을지에 집중되고 있다.
신지애는 웨그먼스LPGA 우승으로 100만달러를 돌파하며 상금 랭킹 1위(100만1천달러)로 올라섰고 그 뒤를 크리스티 커(미국.84만달러), 김인경(21.77만4천달러), 로레나 오초아(멕시코.71만1천달러)가 쫓고 있다. 신지애는 또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30점을 더한 90점으로 1위로 올라섰다.
상금왕 경쟁자 중 무시못할 선수는 당연히 세계랭킹 1위 오초아다. 오초아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아 상금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신지애와 함께 시즌 2승을 올렸다.
오초아는 2007년 8승, 2008년 7승을 거두며 1인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올해 성적은 작년과 재작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신지애는 상금왕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신지애는 "아직 큰 대회가 많이 남아 있다. 하반기라면 상금왕을 노려보겠지만 아직도 내 목표는 신인왕이다"라고 말했다.
7월로 접어드는 LPGA 투어는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을 시작으로 US여자오픈, 에비앙 마스터스,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특급 대회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다.
특히 US여자오픈과 에비앙 마스터스의 총상금은 325만달러, 브리티시여자오픈은 220만달러로 일반 대회 총상금의 1.5∼2배에 이른다.
시즌 2승으로 상승세를 탄 신지애가 상금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의 7월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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