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선 비정규직…대책 마련 ‘호소’

입력 2009.07.01 (22:11)

<앵커 멘트>
'해고 대란'으로 직장을 잃은 비정규직 노동자들... 결국 거리로 나섰습니다. 그들의 절박한 호소... 직접 들어보시죠,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려는 비정규직과 이를 막는 직원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녹취> 농협중앙회 직원 : "나가서 하란 말이야 나가서. 왜 여기까지 와서이래."

어제까지 같은 직원이었던 사람들과 몸싸움을 벌이자 직장에서 내쫓긴 게 실감이 납니다.

해고가 눈앞에 닥치면서 생계가 막막해졌습니다.

<인터뷰> 이기태(농협 하나로마트 비정규직원) : "비전을 꿈꿀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고, 자녀 들도 양육해야 하는, 부모들도 양육해야 하고."

정치권의 해법에 일말의 기대를 했던 사람들.

마지막까지 가졌던 희망은 해고 소식과 함께 절망으로 변했습니다.

<인터뷰> 정의경(산재의료원 비정규직원) : "아침까지만 해도 잘 될 거라고 법만 통과되면 된다고 했지만, 비정규직이라는 악법 때문에 해고됐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법이 바뀌지 않으면 해고가 반복될 거라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녹취> 선명애(보훈병원 비정규직원) : "제가 직장을 다시 찾아서 지금 상황으로 한다면 2년 후에 또 재계약을 또 다른 곳을 찾아서 두 번을 반복하면 제가 오십이 다 돼가는데..."

적은 월급이라도 좋으니 일자리가 안정됐으면 하는 최소한의 바람이 꺾여버린 이들 간절히 호소해도 아무도 귀기울여주지 않는 하루였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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