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대포 감 잡았어’ 해결사 복귀

입력 2009.07.02 (22:51)

수정 2009.07.02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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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군단 4번 타자 이대호가 22일 만에 대포를 재가동하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이대호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1-2로 뒤지던 3회초 좌익수 왼쪽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2 동점이던 6회에는 상대팀 선발 투수 심수창으로부터 좌측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지난달 10일 사직구장 한화와 경기 이후 22일이나 지나서 터진 시즌 14호 홈런이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대호는 한화의 김태균과 이범호에 밀리면서 벤치 신세를 질 때가 많았다.
주전으로 나갈 기회가 많지 않아 김태균처럼 주목을 받지 못했고 올 시즌에 대비한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 영향은 시즌 개막과 동시에 나타났다.
4월 타율이 0.250에 그치면서 시즌 초반 롯데 슬럼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서서히 페이스를 되찾은 이대호는 5월에 3할대(0.304)를 넘는 타율을 치면서 모처럼 중심타선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타격할 때 받은 오른 손바닥과 손등 충격으로 제대로 풀스윙을 하지 못하면서 전날까지 최근 5경기에서 23타수 5안타(타율 0.217)로 다시 하향곡선을 그렸다.
5월 한 달 동안 3할대(0.304)를 넘었던 타율은 지난달에는 0.289로 낮아졌으며 같은 기간 장타율도 0.598에서 0.422로 눈에 띄게 떨어졌다.
전날까지 55타점으로 타점 부문 공동 5위, 홈런은 13개로 공동 8위에 올라 있지만 지난달 중반 이후 타격 부문에서 계속 밀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이날 경기에서는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를 때리며 2타점을 올렸고 볼넷도 한 개 골라냈다.
부상으로 완전하지 못한 컨디션에서도 오랫동안 잊었던 홈런 감각을 다시 찾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또 7회 수비 때는 무사 1루에서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때린 1루선상 강습 타구를 잡아 병살타로 연결하면서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대호는 경기 뒤 "손바닥과 손목이 좋지 않은 상태지만 4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쉴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팀 승리에 이바지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이대호가 제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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