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는 전설” 샘프라스도 극찬

입력 2009.07.06 (09:44)

수정 2009.07.06 (09:50)

KBS 뉴스 이미지
피트 샘프라스(미국)가 자신이 갖고 있던 메이저대회 14회 우승 기록을 깬 로저 페더러(스위스)에 대해 "그는 테니스의 전설이고 아이콘"이라며 "몸 상태만 괜찮다면 메이저 우승을 18, 19회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 페더러와 앤디 로딕(미국)의 경기 1세트 도중에 경기장에 도착한 샘프라스는 "나달이 메이저대회에서 몇 차례 페더러를 물리쳤지만 페더러는 모든 메이저대회를 제패했고 윔블던에서도 더 많이 우승했다. 나에게는 페더러가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했다.
보리스 베커(독일) 역시 "프랑스오픈을 우승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이 그를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만들었다"고 말했고 로드 레이버(호주)는 "어려운 자세에서도 놀라운 샷이 나온다. 15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따내기까지 엄청난 노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페더러를 칭찬했다.
비욘 보리(스웨덴)는 "페더러는 지금까지 테니스를 했던 선수 가운데 최고의 선수"라며 "앞으로 그는 더 많은 메이저 우승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이저 남자대회 사상 최다게임 결승전
지난해 윔블던 결승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페더러의 경기가 4시간48분이 걸려 대회 사상 최장시간 결승전이 된 데 이어 올해 결승도 많은 기록을 남겼다.
먼저 5세트를 하는 동안 모두 77게임이 열려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결승 사상 최다게임 경기가 됐다.
종전 기록은 1927년 호주오픈 결승에서 나온 71게임이었고 윔블던에서는 지난해 나달과 페더러의 62게임이었다.
또 무려 30게임이나 열린 5세트도 역대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결승 5세트 최다게임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27년 프랑스오픈 결승의 20게임이었다.
에이스 50개를 터뜨린 페더러는 개인 최다를 기록했다. 종전 자신의 최다 기록은 2008년 호주오픈의 39개였다.
윔블던 한 경기 최다 에이스 기록은 이보 카를로비치(크로아티아)의 51개다.

로딕 "아! 페더러"
'로딕! 로딕!'
4시간 16분이 걸린 결승전이 끝나고 시상식이 열리기 전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를 가득 메운 1만5천명의 팬들은 일제히 패자인 로딕의 이름을 외쳤다.
그만큼 로딕의 경기 내용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로딕은 페더러를 상대로 맞대결에서 2승18패로 뒤져 '고양이 앞의 쥐' 신세를 면치 못했다.
따라서 이날 결승도 싱거운 승부가 우려됐던 것이 사실. 그러나 로딕은 오히려 페더러를 강하게 몰아세우며 윔블던 역사에 남는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2004년과 2005년 윔블던, 2006년 US오픈 결승에서도 페더러에 져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기록한 4패를 모두 페더러에 당한 로딕은 "오늘 패배가 가장 아쉽다"면서도 "팬들이 나를 연호해준 것은 좋은 승부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페더러 역시 "스포츠는 때때로 잔인할 때가 있다"면서 로딕의 아픔을 위로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