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박경완, 안방마님의 ‘수난’

입력 2009.07.14 (10:33)

수정 2009.07.1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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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의 주전 포수 진갑용(35)이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출장하기 어려워졌다.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투수 송은범의 공에 왼쪽 손목 부위를 맞아 척골이 부러졌기 때문이다.
진갑용은 조만간 뼈를 고정하는 수술을 받는다. 이렇게 되면 뼈가 붙는 데만 두 달가량 걸리기 때문에 올 시즌은 사실상 끝난 셈이다.
진갑용의 결장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삼성에도 악재다. 진갑용과 번갈아가며 포수 마스크를 썼던 현재윤에게 심한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어서다.
더욱이 현재윤은 풀 시즌을 뛰어본 경험이 없고 백업 포수인 이지영은 아직 기량이 검증되지 않았다. 시즌 막판으로 접어들수록 진갑용의 공백은 갈수록 부각될 수 있다.
승승장구하던 팀의 주전 포수가 갑자기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시즌에는 김정민(39.LG), 최승환(31.두산), 박경완(37.SK), 강민호(24.롯데) 등이 줄줄이 부상 때문에 팀 전력에서 제외된 바 있다. '포수 수난시대'라고 할 만한 상황이다.
김정민이 가장 먼저 시즌을 접었다. 지난 5월20일 KIA와 광주경기에서 홈으로 뛰어들다가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수술을 받았다.
김정민은 부상 전까지 26경기에서 안정감 있게 투수를 리드해 팀의 8연승을 빚어내는 등 LG 돌풍을 이끌었다. 타격에서도 타율 0.320을 때리며 맹활약했다.
김정민이 부상으로 빠지자 LG의 상승세도 주춤하기 시작했다. 결국 최근 팀 성적은 7위로 처졌다.
투수 리드의 귀재로 통하며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평가를 받는 박경완도 왼쪽 아킬레스건을 다쳤다. 지난 달 24일 KIA와 광주경기에서 주루플레이를 하다가 아킬레스건이 끊어져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다.
정상호가 대신 안방을 책임지고 있지만 박경완에 비해 무게감은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SK는 박경완이 빠지고 나서도 한때 7연승을 달렸지만 최근에는 6연패를 당하며 기복을 드러냈다.
롯데 주전 포수 강민호는 오른쪽 팔꿈치에 문제가 생겨 지난달 27일 이후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근육신경 조직에 문제가 있어서 송구하기 어려운 상태로 앞으로도 당분간 출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승환은 지난 5월17일 삼성과 더블헤더 1차전에서 홈에서 강봉규와 부딪혀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쳤다. 곧이어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지루한 재활을 거쳐 4일 1군에 복귀했다.
최승환은 부상자가 많아 시름이 깊은 두산에 곧바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8일 SK와 잠실구장에서 쐐기 2점 홈런을 날렸고 구위가 불안정한 투수 후안 세데뇨를 잘 리드해 2승째를 안겼다.
이처럼 포수의 부상이 잦은 것은 다른 야수들 보다 훨씬 힘든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한 경기를 치르면 앉았다 일어서기를 150번 가까이 반복해야 하며 내야땅볼이 나오면 완전 무장한 채 1루까지 뛰어야 한다.
또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는 온 몸으로 막아야 하는 등 체력 소모와 부상 위험이 워낙 높아 자주 다칠 수 밖에 없는 자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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