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팬, 새 역사 무산 ‘너무 아쉬워!’

입력 2009.07.20 (08:49)

수정 2009.07.20 (09:01)

제138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에서 톰 왓슨(미국)의 최고령 우승 꿈이 사라진 것은 물론 영국 선수의 정상 도전도 실패로 돌아가 영국 팬들의 아쉬움이 더했다.
1992년 닉 팔도 이후 영국 선수가 정상에 오르지 못한 가운데 20일(한국시간) 최종 라운드에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14번 홀(파4)까지 1타 차 선두를 달렸으나 웨스트우드는 이후 4개 홀에서 보기 3개를 쏟아내며 결국 1타 차 공동 3위에 그쳤다.
크리스 우드(잉글랜드) 역시 이날 3타를 줄이며 분전했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 보기에 발목을 잡혀 1타 차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공동 2위로 4라운드에 나선 로스 피셔(잉글랜드)는 5번 홀(파4)에서 8타 만에 홀아웃하는 난조를 보인 끝에 이날만 5타를 잃어 공동 13위까지 밀려났다.
아내가 출산을 앞둬 4라운드를 치를 수 있을지도 불투명했던 피셔는 첫 두 홀에서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보기 3개와 쿼드러플 보기 1개에 그쳤다.

싱크 우승에 베팅업체들 '휴~'
왓슨이 우승을 놓치면서 대부분 팬들이 아쉬워했지만 주요 베팅업체들은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윌리엄 힐은 "이번 대회에 모두 200만 파운드(한화 41억원)가 걸려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었다. 싱크가 이기면서 우리도 100만달러 정도를 이긴 셈"이라고 밝혔다.
대회 개막 전에 왓슨의 우승 배당률은 1천대1, 싱크는 150대1이었다.
반대로 왓슨에게 돈을 걸었던 '승부사'들은 막판 역전패에 땅을 쳤다. 래드브록스는 "에든버러의 누군가가 왓슨 우승에 40파운드(한화 8만원)를 걸었는데 그는 만일 왓슨이 우승했다면 1천배가 넘는 4만파운드를 받게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16세 마나세로, 13위로 아마추어 최고 성적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가 2오버파 282타의 성적으로 공동 13위에 올라 아마추어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올해 16세로 브리티시오픈에 처음 출전한 마나세로는 최종 라운드를 1언더파 69타로 끝내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인 끝에 60년 전부터 도입된 실버 메달의 최연소 수상자가 됐다.
실버 메달은 이 대회 아마추어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는 메달이다.
6주 전에 열린 브리티시 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이 대회에 나온 마나세로는 1,2라운드를 왓슨과 함께 플레이하면서 더 주목을 받았다.
마나세로는 "왓슨과 함께 치면서 나도 더 성장한 느낌"이라며 "특별한 조언을 받지 않았어도 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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