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 활약’ 이대호, 타점왕 도전장

입력 2009.07.20 (10:25)

수정 2009.07.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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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한 달 1홈런 16타점→최근 5경기에서 10안타 12타점.'
프로야구 롯데 4번 타자 이대호(27)의 최근 성적 변화다.
6월 한 달 동안 슬럼프에 시달렸던 이대호가 완전히 새롭게 거듭났다. 타점을 차곡차곡 쌓으며 영양가 있는 방망이를 휘두르자 팀도 7연승을 달리며 강한 상승세다.
특히 19일 SK와 문학경기는 이대호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혼자서 3안타를 날리며 무려 6타점을 쓸어 담았다.
2회 볼넷을 골라 나가고 나서 득점을 올린 이대호는 2-0으로 앞선 3회 3점 홈런을 날리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8경기 만에 맛본 홈런이자 7월 들어 세 번째 그린 아치였다.
SK가 공수교대 후 4점을 따라붙자 이대호는 4회에 또 타점을 날려 상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8-4로 앞선 무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이승호의 초구를 때려 1타점 좌전안타로 연결시켰다.
이대호는 또 11-4로 앞선 5회에도 1사 1, 2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2타점을 추가했다.
이날 경기 포함 최근 5경기 19타수에서 10안타(타율 0.526)를 때렸고 타점은 12개나 따냈다. 덕분에 타점 부문에서 70개로 로베르토 페타지니(72개)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 2001년 데뷔한 이대호는 2006년 타격 3관왕을 차지할 때 88개로 타점왕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개인 최다인 94개를 걷어 들였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최근 주춤한 페타지니를 제치고 타점 부문 선두에 오를 전망이다. 다만 타율(0.294)과 홈런(16개)은 두 부문 1위인 박용택(0.373.LG), 클리프 브룸바 (23개.히어로즈)에 크게 뒤져 있어 타이틀 수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대호의 '타점 공략'은 '홈런을 노리기보다는 타점을 쌓아 생산력을 높여야 한다'는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의 평소 지론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이대호는 득점 상황을 맞을 때마다 꼬박꼬박 타점을 올리고 있고, 로이스터 감독은 이런 선수들의 활약을 조화롭게 엮어 승리로 연결하고 있다.
올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다녀온 이대호는 6월 들어 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공을 칠 때마다 오른쪽 손바닥이 심하게 울린 바람에 제대로 타격하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비로 경기가 자주 취소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덕분에 부상이 조금씩 회복됐다. 마음껏 방망이를 휘두르게 되면서 집중력이 높아졌다.
또 조성환, 홍성흔, 카림 가르시아 등 동료 타자들의 타격이 살아난 것도 이대호에게는 고무적이다. 혼자서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편하게 타격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앞뒤로 잘 치는 타자가 포진하면서 이대호가 심리적으로 편안해진 것 같다"며 "중심 타자가 살아나면서 팀의 응집력도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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