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예측 불허’, 연패면 끝장

입력 2009.07.20 (10:46)

수정 2009.07.20 (10:53)

KBS 뉴스 이미지
프로야구가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살얼음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현재 1위 두산과 5위 삼성의 실질 승차는 3.5경기에 불과하다. 무승부를 패 수에 넣는 올 시즌 승률 계산법에 따른 것이다. 승률 차이는 4푼2리로 좁혀졌다.
한 차례 3연전에서 연승, 연패하면 바로 순위가 뒤바꿀 수 있다.
선두와 4위권이 한때 10경기 넘게 벌어졌지만 독주 체제를 유지했던 SK가 지난 10경기에서 1승9패로 추락하고 7연승을 달린 롯데와 최근 페이스가 살아난 삼성이 약진하면서 격차가 급격하게 줄었다.
◇5년 만에 재현된 박빙 레이스
상위권 전체가 요동치는 순위표는 5년 만에 처음이다.
2004년 이맘때 1위 현대와 4위 KIA의 승차는 2경기였다. 이후 4강은 그대로 유지됐고 최종 순위표에서 현대와 KIA의 승차는 8경기로 벌어졌다.
2005년부터는 팀당 80경기를 넘겨 3분의 2를 소화한 전반기 말미에 이미 선두와 중위권의 격차가 10경기 안팎으로 벌어졌다. 2005∼2008년 같은 시기 1위와 5위의 승차는 11경기, 12.5경기, 9.5경기, 14.5경기로 벌어져 사실상 추격이 불가능한 격차가 났다.
무승부를 패로 치는 계산법이 격차를 줄이는 데 일정한 몫을 했다. SK가 5번이나 비긴 반면 4, 5위 롯데와 삼성은 무승부가 없기 때문이다.
◇다섯 팀의 강한 고리, 약한 고리
1위 두산은 선발 투수가 약점이다. 크리스 니코스키와 김선우가 가세했지만 5이닝을 버티기 힘들다. 신인왕 후보 홍상삼도 힘이 떨어져 보인다. 선발이 5, 6이닝을 책임지지 못하면 아무리 불펜진이 강하더라도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최준석, 이종욱, 고영민 등 부상자가 돌아온 건 큰 힘이다.
2위로 내려앉은 SK는 움츠러든 분위기를 빨리 쇄신해야 한다. 19일 경기에서 정상호가 실려나가는 등 안방 공백도 걸린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원투펀치 김광현, 송은범이 건재하다는 것은 여전히 위안으로 삼을만하다.
3위 KIA는 윤석민이 돌아와 선발진을 재구축했다. 시즌 내내 고질적인 뒷문 단속이 관건이다.
4위 롯데는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선발이 잘 던지고 타선도 좋다. 불펜도 이정훈, 임경완, 존 애킨스가 안정적이다. 김주찬, 강민호의 부상 공백이 있을 줄 알았지만 백업요원들이 의외로 잘해주고 있다. 문제는 이 페이스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5위 삼성은 윤성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가 살아났지만 오승환이 빠진 뒤쪽이 다소 불안해졌다. 희망적인 건 타선이 평펑 터져주고 있다는 점이다.
◇후반기 초반이 판도 좌우
19일 SK-롯데 경기를 문학구장에서 지켜본 이효봉 Xports 해설위원은 "어떤 팀이 후반기 초반 흐름을 잡느냐에 따라 전체 판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이번 주중 잠실구장에서 펼쳐질 두산-롯데 경기가 하이라이트로 다가온다. 올스타전이 끝나도 휴식은 단 이틀밖에 없기 때문에 다음 주중부터 곧바로 본격적인 순위 전쟁이 벌어진다.
이효봉 위원은 "현재로서는 어느 팀이 1, 2위를 차지할 지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지금은 롯데의 페이스가 가장 좋고 SK가 나쁘다. 하지만 SK가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면 역시 1, 2위를 다툴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구경백 OBS 경인TV 해설위원은 "올스타전이 끝나고 시작되는 6연전이 대단히 중요하다. SK와 두산도 여기서 기선을 잡지 못하면 뒤처질 수 도 있다"고 말했다.
구 위원은 "중위권팀의 선전으로 생각지도 못한 혼전이 펼쳐지고 있다. 두산과 SK도 4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