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송승준 난타’ 1,192일 만에 2위

입력 2009.07.28 (22:07)

수정 2009.07.2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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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에서 펄펄 날았던 빛고을 호랑이들이 `완봉승의 사나이' 송승준을 격침시키고 올시즌 처음 2위로 올라섰다.
KIA는 28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09CJ마구마구 프로야구 후반기 첫날 경기에서 장성호와 최희섭이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송승준을 내세운 롯데를 12-2, 8회 강우콜드게임으로 물리쳤다.
시즌 내내 들쭉날쭉했던 장성호와 최희섭의 방망이가 살아난 KIA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올시즌 처음 단독 2위가 됐다.
KIA가 단독 2위에 오른 것은 2006년 4월22일 이후 무려 1천192일만이다.
반면 롯데는 송승준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22일 두산전에서 3이닝만에 9실점하고 강판된 데 이어 이날도 2⅔이닝동안 7안타로 9점을 헌납해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마운드 운용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용병투수들이 맞대결을 펼친 대전에서는 `독수리 천적' 두산이 꼴찌 한화를 7-2로 제압하고 9일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한화를 상대로 9연승을 달린 두산은 시즌 팀간 전적에서도 9승1무1패로 완벽하게 앞섰다.
올시즌 SK에서 방출됐다가 두산 유니폼을 입은 크리스 니코스키는 5⅓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아 4패 뒤에 첫 승을 올렸다.
그러나 한화의 교체 용병 에릭 연지는 5⅔이닝동안 삼진 7개를 뽑았으나 9안타로 4실점해 2패째를 당했다.
목동에서는 히어로즈가 9회말 김민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SK를 3-2로 물리쳤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인 SK 김광현은 8회 2아웃까지 5안타 2실점으로 시즌 17번째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다승 2위인 히어로즈 이현승도 5⅓이닝을 5안타 2실점하고 승패가 없었다.
김광현을 내세우고도 타선이 침묵한 SK는 4월17일 이후 103일만에 3위로 주저앉았다.
난타전이 벌어진 잠실에서는 LG가 9회말 2아웃 뒤 최동수가 역전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데 힘입어 삼성에 9-8로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뒀다.

●목동(히어로즈 3-2 SK)

피말리는 투수전 끝에 히어로즈가 끝내기 안타로 SK를 무너뜨렸다.
히어로즈는 2회말 송지만이 선제 솔로포를 날렸으나 SK는 3회초 김강민이 좌월 솔로아치로 되갚았다. 공수 교대 뒤 히어로즈는 클리프 브룸바가 적시타를 날려 2-1로 앞섰지만 SK는 6회초 1사 1,2루에서 박정권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재동점을 만들었다.
승부가 갈린 것은 9회말.
히어로즈는 선두타자 송지만이 3루수 내야안타에 이은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고 이숭용은 고의사구로 걸어나가 1사 1,2루를 만들었다.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은 김민우를 대타로 내세웠고 김민우는 SK 4번째 투수 이승호로부터 부터 좌전 적시타를 날려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잠실(LG 9-8 삼성)

삼성이 달아나면 곧바로 쫓아가던 LG가 9회말 2아웃뒤에 승부를 뒤집었다.
6-6으로 맞선 9회초 삼성은 최형우가 우월 2점포를 터뜨려 8-6으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9회말 2아웃 뒤 역전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LG는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긴 상황에서 페타지니가 우전안타를 쳤고 대주자 박용근은 폭투때 2루까지 진루한 뒤 대타 박병호의 좌전안타로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했다.
7-8, 1점차로 뒤진 2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선 최동수는 삼성 마무리로 나선 권혁을 상대로 볼카운트 2-3에서 7구째를 걷어올려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렸다.
삼성은 최형우가 5회에도 3점홈런을 치는 등 5타점으로 분전했으나 빛이 바랬다. 부상에서 복귀한 박진만은 3회 첫 타석에서 2점홈런을 날렸지만 팀의 역전패에 고개를 떨궜다.

●사직(KIA 12-2 롯데)

실책 하나에 송승준이 와르르 무너졌다.
KIA는 2회초 김상훈의 2루타와 나지환의 중전안타 등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은 뒤 안치홍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이용규의 빗맞은 타구가 데굴데굴 굴러갔고 뒤늦게 잡은 3루수 이대호가 1루에 악송구를 뿌려 순식간에 주자 2명이 들어왔다.
맥빠진 송승준은 김원섭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장성호에게 우월 3점홈런을 두들겨 맞아 0-6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KIA는 3회에도 이현곤의 2루타와 이용규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송승준을 두들겨 9-0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롯데는 5회말 홍성흔과 카림 가르시아의 2루타 등으로 2점을 만회했으나 8회초 폭우가 쏟아져 콜드게임패를 당했다.

●대전(두산 7-2 한화)

용병투수 대결에서 니코스키가 연지에 판정승했다.
1회 최준석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두산은 4회 이원석이 좌중월 솔로포, 5회에는 최준석이 비슷한 코스로 솔로아치를 그렸다.
6회초에는 이종욱의 3루타와 고영민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두산은 6회말 한화가 김태균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7회초 임재철이 2타점 적시타를 쳐 6-1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두산 5,6,7번 타자로 기용된 최준석과 손시헌, 이원석은 나란히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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