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팬들, ‘해체 반대’ 움직임 확산

입력 2009.08.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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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세 멤버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입장 차를 확인한 3일 이후 팬들의 해체 반대 운동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달 31일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는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3일 "전속 계약 기간이 13년이다. 음반 수익 등 전속 계약 내용이 부당하다"고 주장함에 따라 팬들의 움직임에 기름을 부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지난달 31일 10만명을 목표로 발의된 '동방신기 해체 절대 반대' 서명에 4일까지 2만여 명이 참여했다. 2일에는 20만 명을 목표로 'SM엔터테인먼트, 노예계약서 내용 변경을 요구합니다'라는 다른 주제로 서명 운동이 시작됐다.
8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 동방신기 팬클럽 '카시오페아' 임원진은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있고, 청담동 SM 사옥 앞에서 '해체 반대' 촛불 회의를 열자는 방안이 논의되는 등 직접적인 행동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동방신기 팬들은 분쟁 소식이 알려진 뒤부터 팀의 실상을 알리겠다며 언론사에도 적극적으로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
"기사를 SM 편에서 쓰지 말아달라", "동방신기 해체를 막아달라", "SM이 동방신기에게 줬다는 수익금은 터무니없다", "SM이 줬다는 차량은 리스 차량이어서 차를 준 게 아니라 차 키를 준 것이다" 등 내용도 갖가지다.
더불어 동방신기가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권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어 해외 팬클럽도 국내 팬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인터넷을 통해 '해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요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팬덤(Fandom.특정 인물 등을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이러한 문화현상)이 시대의 흐름과 함께 더욱 조직적이고 적극성을 띤 것으로 본다. 가수들의 사생활을 좇거나, 프로그램 방청석에 응원을 가거나, 가요 프로그램 1위를 만들기 위해 ARS 인기투표에 참여하는 수준을 한층 넘어섰다는 의미다.
이미 2007년 슈퍼주니어 팬연합은 SM이 13인조에서 멤버를 추가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하기 위해 SM에 서명서를 보내거나 SM 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SM이 미온적으로 반응하자 지난해에는 SM의 소액 주주로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 '1엘프 1주식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팬들은 소녀시대 등 아이돌 그룹의 생일에 십시일반 돈을 모아 신문사 지면에 축하 광고를 내기도 한다. 새 음반이 출시되면 직접 구매해 언론사에 보내거나 스타의 이름으로 자선단체에 기부도 한다.
최근에는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드라마 '맨땅에 헤딩'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언론사를 직접 돌며 이를 홍보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1학년인 한 아이돌 그룹의 팬은 "좋아하는 그룹의 활동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참여할 경우 이들과 가까워지는 느낌"이라며 "동방신기 팬들 역시 자신들의 움직임을 통해 해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막으려는 순수한 팬심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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