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전속 계약 분쟁 왜 끊이지 않나?

입력 2009.08.04 (22:03)

<앵커 멘트>

최근 가수 동방신기 파문처럼, 전속 계약을 둘러싼 연예인과 기획사의 분쟁이 끊이질 않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근본적인 원인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인기 가수 동방신기!

최근 전속 계약을 둘러싼 기획사와의 갈등으로 그룹 해체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핵심은 계약 기간과 수익 배분입니다.

13년이라는 기간은 사실상 종신계약이고, 앨범 판매량에 따라 1% 이하의 수익배분 조건도 부당하다는 것이 동방신기측의 주장!

반면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는 해외활동 가수의 특성상 계약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예외조항이 적용됐고, 수익 역시 앨범 외에 광고수입등을 다양하게 분배해 왔다며 반박합니다.

<인터뷰>조우성(SM 변호사) : "5년 동안 SM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이 천억 원이었는데 이중 동방신기에게 110억 원이 지급됐다면 적은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갈등의 배경에는 연습생 시절을 거쳐 데뷔하기까지 철저히 기획사 주도로 진행되는 우리나라 고유의 시스템이 자리합니다.

무명 시절 계약은 당연히 불리할 수 밖에 없고 기획사는 기획사대로 아이돌 스타 경쟁이 거세지면서 춤 노래에 어학까지 초기 투자 비용이 급증해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합니다.

기획사가 소속 연예인에게 고정 월급제를 기반으로 성과급을 주며 수익 배분의 균형을 맞추는 일본의 사례처럼 선진화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때가 됐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이동연(문화연구 전공 교수) : "기획사 합숙 시스템이 단기간에 한류 스타를 길러내는 데는 효율적이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체계는 전근대적이다 보니 결국 아이돌 스타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것."

아이돌 스타의 인기와 한류 바람을 타고 국내 연예산업의 외형은 커졌지만, 그에 걸맞는 제도적 뒷받침은 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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