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오기 발동 “이번엔 승리”

입력 2009.08.06 (18:56)

"안 지쳤어요. 한 번 더 해보려고"
프로야구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를 앞두고 혼자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오늘도 6명 대기시켜 놓았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4일과 5일 이틀 연속으로 피 말리는 혈투 끝에 8-9, 8-10으로 내리 역전패하는 바람에 지칠 법도 했지만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나보다 선수들이 더 벼르고 있다"며 "역전패하고 나서 나도 많이 자책했다. 식사 자리에서 선수들에게 감독이 망쳤다고 말했더니 선수들은 자신들이 더 열받는다고 분해하더라"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김 감독은 "시합 때 체력을 위해 오늘은 훈련도 줄였다. 오늘 한 번 더 해 봐야겠다"며 텅 빈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눈빛을 빛냈다.
실제로 히어로즈 선수들은 이날 평소와 달리 오후 4시 40분이 넘어선 늦은 시간에야 일제히 그라운드로 나와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선수들은 대신 그라운드에서 둥글게 서서 모임을 갖고 '파이팅'을 외치는 등 정신무장을 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이광근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들도 "어제는 어제일 뿐"이라며 선수들의 기운이 빠지지 않도록 독려했다.
감독부터 선수들까지, 히어로즈 더그아웃은 세 경기 연속으로 힘빠지는 역전패를 당하지는 않겠다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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