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잠실만 오면 ‘어흥’…파죽 7연승

입력 2009.08.06 (22:16)

수정 2009.08.0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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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군단이 거침없이 7연승을 달렸다.
6년11개월 만에 단독 1위로 올라서 나흘째를 맞은 KIA 타이거즈는 6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김상현, 김원섭, 안치홍의 대포를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폭발시켜 11-6으로 완승했다.
7월30일부터 7연승을 이어간 KIA는 두산에 반 게임 앞서 선두를 지켰다.
2003년 11연승 이후 최다 연승 행진의 숫자를 매일 늘려가는 무서운 기세다.
최강 선발 마운드에다 후반기 들어 불붙은 타선까지 겸비한 KIA의 대단한 기세에 사실상 시즌을 접은 LG로선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윤석민이 6이닝을 깔끔하게 던졌고 타선은 4회까지 매회 연쇄 폭발해 초반에 승부를 냈다.
삼성은 대구 홈에서 한화를 7-6으로 꺾고 3연전을 쓸어담고 22일 만에 4위로 도약했다.
승률 0.5102로 롯데(0.5100)에 게임차 없이 앞섰다.
두산은 롯데를 5-2로 누르고 마산 3연전을 싹쓸이했다. 롯데는 악몽같은 마산구장 10연패에 빠지면서 5위로 떨어졌다.
목동구장에서는 히어로즈가 9회 힘겹게 결승점을 뽑아내 SK를 3-2로 눌렀다.
●잠실(KIA 11-6 LG)
못말리는 호랑이 방망이였다. 4일 15안타, 5일 16안타에 이어 사흘 동안 46안타를 퍼부어 32점을 냈다. 3경기 홈런 합계는 10방.
KIA를 응원하는 잠실구장 3루쪽 노란 막대풍선의 물결은 잠시도 쉴틈없이 춤을 춰야 했다.
1회초 LG 선발 심수창의 폭투로 선취 득점한 KIA는 '복덩이 이적생' 김상현이 높은 볼을 힘껏 밀어때려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투런포로 3-0 리드를 잡았다.
LG가 1회말 1점 만회했지만 2회초 최희섭, 김상현이 연속 적시타를 때려 5-1로 달아났다.
다음은 간염을 딛고 돌아온 김원섭 차례. 3회 좌중간 2루타 1타점에 이어 6회엔 2점 홈런을 쏘아 9-1까지 만들었다.
LG가 6회말 3점 따라갔지만 7회초 올스타전 MVP 안치홍이 오른쪽 폴을 정통으로 맞추는 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3타점을 추가한 김상현은 시즌 81타점으로 부문 1위가 됐다.
윤석민은 7안타를 맞고 4점을 줬지만 삼진 8개를 솎아내며 시즌 5승째를 챙겼다.
●마산(두산 5-2 롯데)
4, 5일 연이틀 대패를 당하자 열성적인 마산 팬들도 등을 돌렸다. 이틀 연속 매진을 기록했던 마산구장(2만석)에는 1만2천671명만 입장했다.
어떻게든 마산 징크스를 떨쳐내려던 롯데는 안간힘을 썼지만 지독하게 풀리지 않았다.
2회말 이대호의 볼넷과 카림 가르시아의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들었지만 후속 타자들이 내야땅볼과 연속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아웃당해 빈손으로 돌아섰다.
교대후 수비에서 포수 악송구로 먼저 실점했고 3회말 문규현이 첫 홈런으로 1-1을 만들었지만 4회초 손시헌에게 한 방을 얻어맞았다.
두산 유격수 손시헌은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 생애 첫 시즌 두 자릿수 홈런(10호)을 기록했다.
두산은 5회초 김현수의 적시타에다 김동주가 2점포를 퍼올려 5-1로 달아났다.
롯데가 가르시아의 희생플라이로 1점 따라붙었지만 추격은 그걸로 끝이었다. 두산의 'KILL 라인' 불펜진은 6회부터 이재우, 고창성, 임태훈, 이용찬이 이어던져 롯데의 숨통을 막았다.
이용찬은 시즌 22세이브로 부문 1위를 질주했다.
●문학(히어로즈 3-2 SK)
이틀 연속 막판 접전에서 눈물을 흘린 히어로즈가 세 번째는 웃었다.
1회말 안타없이 1점 내준 히어로즈는 12승에 도전한 SK 선발 송은범을 상대로 곧장 반격했다.
2회초 노장 듀오 이숭용, 송지만의 연속안타와 야수선택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SK 박재상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6회초 이택근의 2루타와 클리프 브룸바의 적시타로 2-2 균형을 맞췄다.
히어로즈는 8회초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3루 주자 정수성이 짧은 우익수 플라이에 뒤늦게 뛰다 홈에서 횡사해 점수를 뽑지 못했다.
그러나 9회에는 달랐다. 더그 클락의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정수성이 중견수 뜬공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결승점을 냈다.
8회 등판한 오재영이 승리를 챙겼고 이보근이 마무리했다.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은 통산 100승을 올렸다.
●대구(삼성 7-6 한화)
초반 난타전은 태풍 모라꼿이 몰고온 빗줄기에 두 번이나 중단됐지만 4시간30분을 넘게 끈 승부는 결국 뒤집히지 않았다.
한화가 1,2회 김태균, 이영우의 적시타에다 이희근의 홈런까지 더해 기분좋게 3점을 먼저 냈지만 삼성은 2회말 실책을 파고들어 2점 따라붙었다.
삼성은 3회말 밀어내기와 희생플라이로 전세를 뒤집고 채태인이 3점포를 날려 7-4로 앞섰다.
한화가 4회초 이영우의 2루타 등으로 6-7까지 따라붙고 었지만 삼성의 강한 허리는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6회부터 올라온 정현욱과 9회 마무리로 나온 권혁이 삼성의 4위 도약을 책임졌다.
한화는 안타 수 14-6으로 앞서고도 4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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