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종목’ 골프, 메달밭 효자 될까?

입력 2009.08.13 (23:04)

수정 2009.08.1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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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가 2016년 올림픽에서 골프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함으로써 한국의 메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골프는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정식 승인을 받아야 하고 세부 종목, 경기 방식 등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한국골프가 그동안 세계무대에서 보여준 실력을 볼 때 메달 획득 가능성은 매우 높다.
특히 여자의 경우 세계 정상급 프로 선수들이 출전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성적만 보더라도 최강의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여자선수들은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6승을 합작했을 뿐 아니라 매 대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기량이 편차가 심하지 않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더욱이 한국여자군단의 주축들인 신지애(21.미래에셋), 김인경(21),지은희(23.휠라코리아), 최나연(22.SK텔레콤) 등이 모두 20대 초반으로 7년 후에 열리게 되는 2016년 올림픽에서는 한층 성숙한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여기다 2006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유소연(19.하이마트), 최혜용(19.LIG) 등 `마르지 않는 샘물'로 불리는 두터운 선수층도 한국의 전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남자의 경우 배상문(23.키움증권), 김경태(23.신한은행), 이승호(23.토마토저축은행),강성훈(22.신한은행), 노승렬(19), 김비오(19), 김민휘(18) 등 10대 후반∼20대 초반 유망주들이 즐비해 메달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비록 LPGA 투어를 주름잡고 있는 여자 선수들과 비교하면 아직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드권자가 최경주(39.나이키골프),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 2명에 불과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유럽의 대표주자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혔지만 7년 뒤 이같은 일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현재에도 프로 선수들이 국가의 명예를 걸고 출전하는 월드컵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정상급 선수들은 외면해 왔다. 엄청난 상금을 내건 PGA 투어와 유럽프로골프투어(EPGA)가 훨씬 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보다는 오히려 일본이나 대만, 태국 등이 한국의 경쟁 상대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아마추어 선수들이 주로 출전했던 국가대항전 성적을 보면 언제나 한국이 이들을 압도해 왔다.
비록 골프가 100년 넘게 올림픽 무대에서 서지 못했지만 아마추어 선수들이 출전하는 국가대항전이 열리고 있고 종합대회에서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여자선수들은 1996년 세계아마추어골프팀선수권대회에서 한희원(31.휠라코리아), 강수연(33.하이트) 등이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고 대회마다 3위 이내에 드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한국남자선수들은 2006년 세계아마추어골프팀 선수권대회에서 김경태, 강성훈 등이 팀을 이뤄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또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는 성적을 올리는 등 대회마다 메달 소식을 전해줬다.
김동욱 대한골프협회 전무는 "아직 출전 선수 자격 규정이 만들어지지 않아 전력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지만 정상급 프로 선수들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도 프로와 아마추어 톱랭커들로 팀을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전무는 "실력으로 볼 때 프로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갈 가능성이 크지만 1982년 아시안게임에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젊은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주력해 왔다"며 "최상의 조합을 만들기 위해 프로 단체와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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