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 200m 포기…볼트 3관왕 ‘유력’

입력 2009.08.18 (07:13)

수정 2009.08.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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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슨 게이(27.미국)가 사타구니 통증으로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0m를 포기하면서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가 2년 연속 3관왕을 달성할 확률이 높아졌다.
게이는 18일 오후(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시작될 200m 예선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됐지만 사타구니 통증이 악화해 기권할 것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게이는 전날 100m 결승에서 9초71로 미국신기록을 세웠으나 볼트에 밀려 2위에 그친 뒤 "의사와 상의해 200m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고 결국 출전을 포기했다. 게이는 대회 후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2년 전 오사카 세계대회에서 100m, 200m, 400m 계주에서 우승, 사상 4번째로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던 게이가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볼트가 작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싱겁게 3관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관건은 올림픽 때처럼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할 수 있느냐다.
일단 100m에서 종전 세계기록을 0.11초나 줄이고 9초58이라는 신기록으로 우승한 만큼 200m와 400m 계주에서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200m와 400m 세계기록은 19초30과 37초10. 볼트는 원래 200m가 주종목이나 올해 100m에 전념하면서 거의 뛰지 않았고 올해 최고 기록도 19초59로 게이(19초58)에 뒤졌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 '폭풍의 질주'로 팬들의 기대를 100% 충족했던 만큼 200m에서도 집중한다면 신기록이 불가능하지만도 않다는 평이 많다.
전날까지 9초대를 54차례나 뛴 아사파 파월이 있어 400m 계주에서도 새 기록을 노려볼만 하다.
게이의 이탈은 또 단거리에서 명예회복에 나선 미국의 목표도 물거품으로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남녀 100m와 200m, 남자 400m 계주 등 5종목 모두 자메이카에 금메달을 내준 미국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게이를 앞세워 설욕에 나섰지만 남녀 100m를 또 자메이카에 져 체면이 깎였다.
남녀 모두 수적으로 자메이카에 밀리기에 이번에도 단거리에서 완패할 공산이 크다.
자메이카는 여자 100m 결승에 4명이나 출전시켰다. 우승한 셸리 안 프레이저와 2위 케런 스튜어트, 지난 대회 우승자 베로니카 켐벨 브라운에 신예 에일린 베일리까지.
카멜리타 지터(3위)와 로린 윌리엄스 2명이 나선 미국을 양과 질에서 모두 압도했다.
여자 200m와 400m 계주에서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자메이카의 단거리 싹쓸이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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