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연일 잡음…이번에는 체벌 물의

입력 2009.08.23 (17:05)

수정 2009.08.2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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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또 시끄럽다.
최근 투수와 포수가 마운드에서 언쟁을 벌여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선수단 내에서 선배가 후배를 때리는 등 선수단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연이어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선수단 운영을 책임지는 팀 스태프 중 한 명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쓰러지는 등 선수단 분위기가 엉망이다. 한 마디로 선수단 관리가 '총체적인 부실'에 이른 지경이다.
LG 트윈스는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로 예고했던 좌완 투수 서승화(30)를 2군으로 내려보내 경기 당일 선발 투수를 박지철(34)로 갑자기 교체했다.
서승화가 2군에 머물고 있던 지난 8일 후배 선수들을 집합시켜 놓고 정신 자세를 꾸짖다가 방망이를 휘둘러 후배 이병규(26)를 다치게 한 사건이 뒤늦게 팀 내에서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LG 구단 관계자는 "이병규가 병원에서 간단히 치료를 받고 다음날 경기에 나올 수 있을 정도로 경미한 상처를 입었지만, 서승화가 선수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저지른 만큼 근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서승화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당시 상황을 더 자세히 조사한 뒤 추가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어렵게 마운드에서 자리를 잡는 듯했던 '그라운드의 악동' 서승화는 또다시 불같은 성격을 다스리지 못해 어렵게 찾아온 선발 출전 기회를 놓쳤다.
서승화는 2004년 4차례 퇴장당하면서 한 시즌 최다 퇴장 기록을 세웠고 2003년에는 이승엽(요미우리, 당시 삼성)과 빈볼 시비 끝에 주먹다짐까지 벌이는 등 그라운드의 말썽꾸러기로 악명을 떨쳤다.
올해 LG 선수단의 불협화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6일에는 포수 조인성(34)과 투수 심수창(28)이 마운드에서 심한 언쟁을 벌여 자체 징계를 받았다. 다투는 장면이 고스란히 TV 전파를 탔다.
LG는 조인성과 심수창을 2군에 내려 보내고 벌금도 각각 100만원씩 물렸다. 조인성이 맡고 있던 주장 자리는 고참 야수 최동수(38)에게 맡겼다.
그럼에도 이틀 뒤 서승화가 후배 몇 명을 불러모아 훈계하는 과정에서 체벌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선수들만 쉬쉬하다가 뒤늦게 팀 스태프 귀에 들어가 문제가 됐다.
이날 오전에는 염경엽 LG 운영팀장이 원정 숙소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다. 다행히 의식을 찾아 돌아왔지만 선수단 문제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게 원인이 됐다고 한다.
LG는 올 시즌 김재박 감독에게 대어급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은 물론 스태프 인선까지 모두 맡기면서 전권을 부여했지만 선수단 통솔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런저런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6월에는 개인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베테랑 투수 오상민(35)이 채무 불이행으로 법정구속됐다 풀려나는 사건도 있었다.
올 시즌 초반 신바람을 내며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가 4강권 밖으로 추락한 LG 트윈스는 바람 잘 날 없는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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