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혼전 속 ‘타격왕 경쟁’ 치열

입력 2009.08.26 (11:56)

수정 2009.08.2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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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상위권 순위 싸움 못지않게 프로야구 타격왕 경쟁이 뜨겁다.
타격 1, 2, 3위를 달리는 홍성흔(32.롯데), 박용택(30.LG), 김현수(21.두산)가 8월 들어 나란히 4할 안팎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는 게 더 놀랍다.
현재 홍성흔이 타율 0.380, 박용택 0.373, 김현수 0.357 순이다.
이런 추세라면 1999년 이후 10년 만에 3할7푼이 넘는 고타율 타격왕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출범 원년인 1982년 유일한 4할대를 기록했던 백인천(타율 0.412)을 포함해 역대 3할7푼 이상 때린 타격왕은 1985년(0.373)과 1987년(0.387) 장효조, 1994년 이종범(0.393), 1999년 마해영(0.372) 등 28년 프로야구 역사에 단 4명(횟수는 5차례) 뿐이었다.
2000년대에는 3할5푼을 넘긴 타자도 2001년 양준혁(0.355)과 지난해 김현수(0.357) 밖에 없다.
이른바 '갈매기 타법'으로 우중간 안타를 대량 생산하고 있는 홍성흔은 8월 타율 0.450(80타수 36안타), 최근 5경기 0.455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초반 '먹튀 아니냐'는 말까지 듣다가 'FA(자유계약선수) 우등생'으로 거듭난 홍성흔은 그러나 고타율에 비해 시즌 타점이 53개에 불과해 타점 순위는 공동 27위에 머물고 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끊임없이 '생산력 높이기'를 주문하고 있는 이유이다.
쌍둥이 타선에서 1번과 3번을 번갈아 치는 박용택도 8월 타율 0.395에 최근 5경기는 무려 0.667(21타수 14안타)이다.
지난 7시즌 동안 3할은 2004년(0.300) 딱 한 번뿐인 박용택은 크로스와 스퀘어 스탠스를 왔다갔다하는 등 타격 자세를 바꾸는 경우가 잦았지만 올 시즌에는 일자 형태로 굳힌 뒤 투수 유형에 따라 스트라이드(양발 간격)만 조정하는 타법으로 시즌 내내 호타 흐름을 잡아나갔다.
좌타자인 박용택은 좌투수 상대 타율도 0.349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명품 타격머신' 김현수는 25일까지 타율이 작년 타격 1위에 올랐을 때와 같은 0.357이다.
김현수도 8월 타율 0.390을 기록하고 있지만 홍성흔, 박용택의 페이스가 워낙 좋아 간격이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현역선수 중 4할 타율에 도전할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김현수는 올 시즌 장거리 타자로의 변신에도 성공해 벌써 홈런 20개를 때려냈다.
흠 잡을 데 없는 타격 폼과 스윙 궤적에다 좌완, 우완, 잠수함, 정통파, 기교파 등 유형을 가리지 않고 잡식성으로 때려내 대다수 투수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타자로 꼽는다.
그러나 17경기(홍성흔), 19경기(박용택), 23경기(김현수)를 남겨둔 타격 1-3위 3인방이 꿈의 4할 타율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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