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하철 타고 골프장 간다

입력 2009.08.27 (22:05)

<앵커 멘트>

지하철 타고 골프장 가는 모습, 이웃나라 일본에선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에너지 소비 실태를 비교하는 연속기획.
오늘은 박영관 기자가 자동차 문화를 살펴 봤습니다.

<리포트>

집으로 찾아온 택배회사 직원에게 다카가네 씨가 골프가방을 건넵니다.

일본 택배회사들은 10년 전부터 이렇게 골프가방을 골프장까지 전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튿날 아침, 다카가네 씨는 가벼운 가방 하나만 메고 전철역으로 향합니다.

직접 골프가방을 들고 전철을 탄 승객들도 보입니다.

전철에서 내려 대기하고 있던 셔틀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도쿄 인근의 한 골프장, 다카가네씨는 매주 골프장을 찾지만 늘 이렇게 전철을 이용합니다.

다카가네 씨가 승용차를 운전하는 날은 한 달에 열흘 정도,

<인터뷰>다카가네 쿠니히로(중소기업 대표) : "물건을 많이 사면 차가 필요하니까 차로 가지만, 그밖에 전철로 갈 수 있는 곳은 대부분 차를 쓰지 않습니다."

실제로 일본 사람들의 하루 평균 자동차 주행거리는 26킬로미터, 우리나라의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일본국민의 3분의 1은 배기량 660 CC 이하인 노란색 번호판의 경차를 타고 다닙니다.

일본 정부도 자가용 특히 배기량이 큰 차를 이용하면 통행료 등 돈이 많이 들고 주차도 불편하게끔 교통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인터뷰>사카모토 토시(경제산업성 과장) : "에너지 절약하면 절약, 인내라는 이미지가 있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미래를 향한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고유가 시대의 히트상품으로 만든 일본 기업들의 성공 비결도 그 출발점은 에너지 절약이었습니다.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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