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병원 직원·가족에 ‘묻지마’ 얌체 처방

입력 2009.08.28 (22:04)

<앵커 멘트>
이 와중에 일부 병원들은 '얌체짓'을 했습니다.
환자들 줘야 할 타미플루를 자기네 직원이나 가족들 먼저, 그것도 '예방용'으로 처방했습니다.
양민오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산부인과에서 발급한 신종플루 치료제 처방전들입니다.

5명이 한꺼번에 타미플루 처방을 받았습니다.

<녹취> 약국관계자 : "산모들 편의를 위해서 직원들이 처방전을 받아서 정상적으로 투약을 하면 그건 이해가 가지만..."

그러나 처방을 받은 5명은 모두 산모가 아닌 병원 직원들이었습니다.

<녹취> ○○산부인과 관계자 : "감기증세가 있어 예방차원에서 처방한 거예요. (환자가 아니구요?) 네, 다 직원이에요."

또 다른 병원도 한번에 4명에게 타미플루를 처방했습니다.

부인과 부모 등 모두 병원장의 가족입니다.

<녹취> △△내과 관계자 : "의증만 보이면 (타미플루를) 처방할 수 있는 줄 알고... 그건 제 불찰입니다."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예방용으로 과잉 처방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한양규(대전시 보건위생과장) : "건강한 사람이 복용했을 때 부작용과, 실제 발병했을 때 내성이 생겨서 치료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병원들의 타미플루 과잉 처방으로 혹시 모를 신종플루 대 확산 때 정작 필요한 환자들은 처방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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