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강자 등용문’ US아마선수권

입력 2009.08.31 (16:21)

‘탁구 커플’ 안재형(44)-자오즈민(46)의 아들 안병훈(18)이 31일(한국시간) 우승한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는 전통과 권위에서 세계 최고로 꼽힌다.
영국왕실골프협회(R&A)과 함께 세계 골프계를 이끌고 있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USGA의 역사와 함께 했다.
1984년 미국에는 뉴포트 골프장과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뉴욕)이 개최하는 두개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가 있었는데 이 두 골프장이 경기 방식을 통일하고 1985년 제1회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열었다.
또한 이 대회를 계기로 미국에서는 통합된 골프 단체가 만들어졌고 이는 오늘날 USGA의 모태가 됐다.
지금은 프로골퍼들이 참가하는 US오픈이 큰 대회가 됐지만 2차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만해도 많은 선수들이 프로로 전향하지 않고 아마추어로 남았다.
이 때문에 당시 아마추어선수권대회의 경기 수준은 US오픈을 능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승자 면면을 보더라도 '골프의 성인'으로 불리는 보비 존스가 다섯차례나 우승했고 잭 니클라우스(2승), 타이거 우즈(3승)도 이 대회 챔피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서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을 제패한 선수만도 11명이나 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아놀드 파머(미국), 잭 니클라우스(미국) 등 세계 골프계의 많은 스타가 이 대회를 발판으로 US오픈을 정복했다.
우즈는 1994년 당시 사상 최연소인 18세로 우승한 뒤 1996년까지 대회를 3연패 하면서 골프계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우즈는 프로로 전향하고 나서 2002, 2004, 2008년 세 차례에 걸쳐 US오픈에서 우승했다.
1959, 1961년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했던 잭 니클라우스도 1962년부터 1980년까지 4차례나 US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고 권위의 대회에 걸맞게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는 다음해 메이저대회 출전 자격을 준다.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할 경우 우승자는 4개 메이저대회 중 PGA 챔피언십을 제외한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마스터스골프대회 자동 출전권을 얻는다. 준우승자도 US오픈과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다.
1999년 한국인 최초로 결승에 올랐던 김성윤(27)도 이듬해 마스터스에 출전해 우즈와 동반 라운드를 펼치는 영광을 누렸다.
경기 방식은 144명의 선수가 이틀 동안 36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경기를 펼쳐 벌여 64명을 가려낸 뒤 64강부터는 18홀 매치플레이로 결승 진출자를 가린다.
결승에서는 오전, 오후 18홀씩 36홀 매치플레이 경기로 승부를 낸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