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이번주말로 다가왔습니다.
'아버지'란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 이산가족들을 신강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6.25 때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며칠 뒤면 만나게 되는 전향자 할머니는 오늘도 아버지의 사진을 보고 또 봅니다.
10대 학생시절의 사진 한장만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아버지가 이제 80대 노인의 모습으로 자신을 찾고 있다는 소식에 하염없이 눈물만 흐릅니다.
<인터뷰> 전향자(62살/아버지 상봉 예정) : "찾아줘서 고맙다고 하고싶죠. 고맙죠. 아버지가 먼저 찾아주셔서 고맙다고 얘기해야죠."
늙은 아버지가 올겨울 행여나 춥게 지내시지 않을까, 따뜻한 스웨터를 선물로 마련하고 하루하루 상봉의 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향자(62살/아버지 상봉 예정) : "그래도 우리 아버지꺼라고 살 수 있으니까 고맙죠. 그 생각에 (옷을) 산 거죠."
네살때 헤어진 아버지를 60년 만에 만나는 박이학 할아버지도 들뜬 마음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기억조차 흐릿한 아버지가 북에서 보내온 작은 사진을 휴대전화에 저장해놓고 만날 날만을 하루하루 세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이학(64살/아버지 상봉 예정) : "제 마음속에는 아버지 세글자 밖에 생각이 안나고. 아버지 세 글자만 생각하면 계속 눈물이 나고..."
나흘 앞으로 다가온 상봉날, 헤어져 지내 온 60년 세월보다 며칠 남지 않은 만날 날이 더 길게 느껴집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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