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도 막지 못한 ‘축구 사랑’ 사진전

입력 2009.09.22 (22:07)

수정 2009.09.22 (23:24)

<앵커 멘트>

위암 말기의 병마와 싸우며 묵묵히 스포츠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온 한 축구팬이 있습니다.

암 세포도 막지 못한 신인기 씨의 잔잔하고 가슴 뭉클한 축구 이야기를 손기성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우승의 감격과 환희.

선수들의 투지와 땀.

신인기 씨가 10년 동안 카메라에 담아낸 수원의 희노애락입니다.

<인터뷰> 신인기(수원 명예 사진기자) : "수원을 응원하다보니까 뭔가 하나 수원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사진 작업을 하게 됐죠."

수원의 명예 사진기자로 활동하던 신인기 씨는 지난 2006년 갑작스레 위암 선고를 받았습니다.

한달 전엔 상태가 악화돼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도 휠체어를 타고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인터뷰> 신인기 : "거의 말기암이라고 하는데 가서 죽음을 준비해라라는 식의 통보를 받아서 더 이상 축구장에 올 수도 없고 해서 마지막으로 찾아갔었죠."

병마와 싸워오면서 기어이 사진전까지 연 신 씨의 축구 열정에 선수들의 마음도 숙연해집니다.

<인터뷰> 에두(수원 공격수) : "몸이 아픈 상태에서도 경기장에 와주시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뛰게 됩니다."

호스피스 병동에 머물고 있는 신 씨의 마지막 바람은 가족들과 함께 다시 한번 축구장을 찾는 겁니다.

<인터뷰> 신인기 : "건강이 허락해주신다면 정말 축구장에서 끝까지 함께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

‘위대한 팬!’ 함께 아름다운 세리머니 지난 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수원 삼성-강원FC 경기, 수원 선수들이 위암으로 투병 중인 열혈 서포터스 신인기 씨와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수원 삼성 에두가 2대3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은 후 팀 동료들과 함께 신인기 씨에게 다가가 함께 기쁨을 나누는 특별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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