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난 프로야구, 흑자 가능성 확인

입력 2009.09.25 (10:17)

수정 2009.09.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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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병헌 국회의원(민주당)이 밝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해 13억5천900만원 가량 흑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이 243억8천200만원인 반면 수입이 257억4천100만원으로 13억원 가량의 이익을 남겼다.
이에 대해 이상구 롯데 단장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수입 중 120억원 가량이 그룹에서 나왔는데 이를 광고비로 볼 것이냐, 그룹 지원금으로 볼 것이냐에 따라 다르다는 설명이다.
유니폼에 부착된 `롯데 백화점'이나 `롯데 건설' 등 계열사 마크를 광고비로 계산하면 흑자이지만 그룹에서 120억원을 주는 대신 마지못해 붙인 것이라면 지원금으로 계산해 100억원 이상 적자라는 뜻이다.
그러나 대다수 야구 관계자들은 롯데그룹이 120억원을 지원했더라도 야구단을 통해 그 액수에 상당하는 광고 및 이미지 상승효과는 충분히 거뒀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계산 방식이라면 롯데뿐 아니라 두산도 최근 몇 년간 많은 돈은 아니지만 계속 흑자를 남긴 상황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24일까지 역대 최고인 총 584만명의 관중이 입장해 333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특히 8개 구단 중 관중 동원력이 가장 뛰어난 롯데는 최다인 총 138만명이 입장해 수입만 79억원 가량으로 지난해 보다 9% 가량 증가했다.
여기에 유니폼 등 각종 기념품 판매와 사직구장 매점 수입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계산 방식에 따라 논란이 있지만 롯데가 프로스포츠 구단의 흑자 경영 가능성을 가장 먼저 확인한 셈이다.
하지만 프로야구가 진정한 흑자 경영을 위해서는 TV 중계권료와 기념품 및 매점 판매 수입을 더욱 늘리는 것이 선결 과제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의 수입 구조는 입장료와 판매 수입, TV 중계권료가 3등분화돼 있다.
그러나 국내 프로야구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8개구단을 대표해서 받는 중계권료가 지상파와 케이블 TV를 합해 110억원에 불과하다.
8개구단으로 나누면 14억원 가량으로 큰 보탬이 되지 않고 있다.
입장료와 판매 수입 역시 낡은 경기장 시설 탓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3만석을 갖춘 사직구장과 잠실, 문학 등은 좌석을 세분화해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지만 허물어지기 직전 상태인 대구와 대전, 광주, 목동구장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야구단의 흑자 경영을 위해서는 경기장 신축과 중계권료 현실화가 가장 시급한 사안이다. 조만간 국회에서 스포츠산업진흥법이 개정돼 경기장에 대한 장기 임대도 가능해져야 진정한 흑자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산업 시장이 열악한 국내 현실에서 프로구단이 흑자 경영을 추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역대 최고의 호황을 누린 올 프로야구는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는 기념비적인 시즌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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