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성근 “3연패 목표로 뛴다”

입력 2009.09.26 (20:59)

수정 2009.09.2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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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9연승이다. 한국 프로야구를 넘어 아시아 프로야구 최다연승 기록을 세우며 시즌을 마감했지만 표정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김성근 SK 감독은 2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승리하고 나서 관중이 '김성근'을 열렬하게 연호하는 속에서도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하기 위해 다시 뛰겠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SK의 연승은 지난달 25일 두산과 문학구장 경기부터 시작됐다. 지난 16일 LG와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는 모조리 승리를 거뒀다.
"취재진에게 농담삼아 '남은 경기를 다 이기겠다'고 했는데 그때부터 연승이 시작됐어요. 하지만 연승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어떻게하면 페넌트레이스를 재미있게 끌고 갈 수 있을까만 생각했지요."
연승을 이어 온 원동력에 대해서는 "매일 하루살이 인생처럼 배수진을 쳤다. 감독이 경기마다 끝까지 이기려는 모습을 보고 선수들이 집중력과 긴장을 가진 것 같다"면서 "LG와 2-2로 비긴 경기가 가장 아쉬운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칭찬하고 싶은 선수를 꼽아달라는 말에는 "후반기에는 선수단 전체가 뭉쳤다"며 "박경완과 김광현이 다친 탓에 남은 선수들이 스스로 해내야겠다는 단결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남은 경기에서 전승하면 인천 시내에서 만세를 부르겠다는 약속을 지킬 거냐'고 묻자 "중간에 무승부가 하나 걸려서 전경기 승리는 이루지 못했다"고 미소를 짓고는 "(예전에 팬티 퍼포먼스를 펼쳤던) 이만수 코치가 팬티를 빌려주지 않는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야구하면서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어떻게 하면 앞으로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만 생각했다"며 "이 세계에서는 약자는 살아남을 수 없다. 강자가 되려면 뭘 해야 할까를 고민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K는 이날 승리로 2년 연속 정규리그 80승 이상을 거뒀고 3년 연속 승률 6할 이상의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2007~2008시즌과 달리 올해는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을 맞는다.
2007년부터 SK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정규리그에서는 80승을 목표로 했는데 오늘 승리로 이뤘다"며 "선수들에게 '이기는 팀이 아니라 지지 않는 팀을 만들자'고 당부해왔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한국시리즈 3연패가 목표"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이제 절반을 이뤘으니 나머지 목표를 위해 뛰겠다"고 강조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에이스 김광현의 플레이오프 출장 여부와 관련해서는 "50대50이다.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시즌 막판 마무리로 몇 차례 등판한 외국인 투수 게리 글로버에 대해서는 "선발로 쓰겠다"고 밝혔다.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에 대해서는 "앞으로 천천히 생각해보겠다"면서 "부족한 점을 채우고 재정비하면서 두산 또는 롯데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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