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소원 “월드컵 병역 혜택”

입력 2009.10.07 (14:38)

수정 2009.10.0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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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선수들에게 병역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7일 낮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스카이라운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오는 14일 예정된 세네갈과 평가전을 앞두고 소집훈련을 시작하는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 및 8명의 해외파 선수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날 오찬에는 조중연 축구협회장과 김진국 축구협회 전무, 안익수 여자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정 명예회장의 초청으로 이윤성 국회부의장도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식사를 앞두고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자 정 명예회장은 "허 감독에게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과 식사하면서 포도주 한 잔씩 해도 되느냐고' 물어봐서 허락을 받았다"라며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스페인 대표팀 숙소에는 맥주 상자가 넘쳐났다"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정 명예회장은 이어 허정무 감독에게 한마디 해 달라고 말했고, 허 감독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내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선수들에게 병역혜택이 필요하다"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축구대표팀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출로 선수들이 대거 병역혜택을 받았지만 2006년 독일월드컵 때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혜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07년말 병역법 시행령이 개정돼 월드컵 16강과 WBC 4강 진출 때 부여됐던 병역혜택이 없어지면서 병역문제는 대표선수들의 최대 고민거리가 됐다.
결국 허 감독은 정몽준 명예회장과 이윤성 국회부의장에게 병역혜택 부활에 대한 선수들의 속마음을 살짝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이윤성 국회부의장은 "최근 일부 운동선수와 연예인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군대에 안 가려고 해서 국민정서상 병역혜택은 부정적인 면이 있다"라며 한 발 뺐다.
그러자 허 감독은 "월드컵은 다른 대회와 차원이 다르다. 절대 편법적인 방법으로 병역혜택을 받으려는 게 아니다"라며 병역을 앞둔 일부 선수들의 간절한(?) 속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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