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백신 물량 충분, 안전 우선”

입력 2009.10.21 (13:38)

수정 2009.10.21 (16:27)

보건복지가족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1일 계동 복지부 청사에서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접종대상자를 위한 백신이 충분하므로 계절독감 백신과 달리 '품귀' 현상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공급 속도를 고려할 때 순차접종이 불가피하지만 순서에 따라 내년 1~2월까지는 접종 대상자 1천716만명은 다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다음은 이 본부장과 이정석 식약청 바이오생약국장 등과 일문일답.
--신종플루 백신 공급량 충분한가
▲국산은 연말까지 1천200만도스 내년 2월까지 추가로 1천만~2천만이 공급된다. 외국 제품까지 허가를 받는다면 양은 충분하다. 요즘 보건소에서 접종하는 계절독감처럼 줄을 서야 한다거나 우선접종 대상인데 못 맞는 사태는 없다. 다만 공급속도 때문에 순차적으로 맞는다. 병의원과 국민은 안전한 접종을 위한 원칙을 잘 지켜달라.
--올해 안에 1천200만명이 맞을 수 있단 얘긴가
▲연말까지 국가가 품질을 검사하는 양이 1천200만도스이다. 하지만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9세 미만 아동 약 300만명이 2번 맞게되면 1천200만명은 안 될 것이다.
--국내에서는 노인 사망자가 훨씬 많은데 왜 초중고생에게 먼저 접종하나
▲환자가 훨씬 더 많은 미국과 멕시코를 보면 고령자는 감염도 덜되고 사망 위험도 낮다. 학령기 아동이 감염률 가장 높고 사망은 중장년층에서 많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제외하고는 노인이 접종 대상에 포함돼 있지도 않다. 노인층의 위험성을 그만큼 낮게 본단 얘기다. 일본은 1970-80년대에 학생을 우선 접종한 반면 미국은 고령자를 접종했는데 일본에서 고령자의 사망률이 더 떨어졌다. 고위험군 사망을 막으려면 학생의 감염 수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이환종 예방접종심의위원장.서울대병원 교수)
--일반인(건강한 성인)은 빨라도 내년 초에나 맞는다는 건가
▲국내 제약사가 납품하고 남은 물량을 국내 시장에 언제 유통시키느냐에 달렸다. 또 외국 제약사 7곳이 생산한 원액으로 만든 9개 제품이 허가를 신청했다. 수입 백신은 빠르면 연말, 대체로 내년초에 허가를 받는다. 이들이 국내에 얼마나 공급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번에 신종플루 백신 맞으면 내년에 안 맞아도 되나
▲현재로선 판단하기 어렵다. 같은 바이러스가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면 내년 백신에 이 바이러스 균주가 포함될 것이다. 내년 유행 균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내년 4월에 결정한다.
--백신 맞고 얼마나 기다려야 효과가 나타나며 부작용이 없다고 안심하려면 얼마나 지켜봐야 하는 건가
▲접종 후 8~10일 지나면 항체가 생성된다. 부작용은 1~2일 안에 가벼운 주사 부위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아나필락틱 쇼크' 같은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난다. 매우 드물게 하지에서부터 마비가 진행되는 길랑바레증후군이 있는데 접종 후 수주~수개월까지도 나타난다고 한다. 대부분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이번 신종플루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최장 6개월까지 부작용을 모니터할 계획이다.(고대구로병원 김우주 교수)
--백신 부작용 발생빈도가 46%나 된다는데 높은 것 아닌가
▲빈도는 해외 백신과 비슷하다. 또 나타난 부작용도 접종 부위 통증이나 피로감이 하루 이틀 생긴다는 정도다. 오히려 3가지 바이러스가 함유된 계절독감 백신에 비해 덜 아프다고 한다. 주목할 부작용은 중증 이상반응인데 이번 임상에서는 한 건도 없었다.(김우주 교수)
--녹십자 백신에 문제가 생겨 접종이 잠정 중단되면 대안은 있나
▲솔직히 대안이 없다. 그래서 여러 가지 백신이 공급되는 게 중요한데 우리는 미리 대처를 못했다. 내년부터 선구매 예산이 반영돼 앞으로는 미리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12월에 출산하는 임신부와 신생아들은 백신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는데.
▲12월 출산 예정인 임신부를 파악하는 데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면 다른 임신부보다 먼저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다만 산후조리원 종사자들에게 접종할 계획이어서 간접적인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복지부가 지난 8월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백신 300만도스를 연내에 공급받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백신의 물량이 충분한 상황인데, 계약을 계속 추진하나
▲연내에 공급할 수 있다는 조건이 충족된다면 할 것이다. 부작용에 대한 면책조건은 국내 제약사와 동등한 수준이 되도록 계약할 것이다.
--초중고생과 달리 교사는 모두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고 반면 영유아 보육시설 종사자는 포함됐다. 교사도 포함돼야 하는 거 아닌가
▲교사가 40만명이나 된다. 현실적으로 각 기관의 요청을 다 수용할 수가 없어 대상자 선정 원칙에서 벗어난 것은 다 제외했다.
--열없는 신종인플루엔자 환자들이 있어서 증상만으로 치료제 투여 결정을 하기가 어렵다는데
▲국내 신종플루 환자의 10~20%가 발열이 없다는 보고가 있는데 보다 상세한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증상을 기초로 한 진단 기준은 37.8도 이상의 발열 여부이므로 열없는 신종플루가 얼마나 되는지가 중요하다.(김우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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