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관왕 도전’ 성민 “MVP 욕심 나”

입력 2009.10.24 (18:21)

"5관왕은 아직 한 번도 못 해봤어요. MVP도 받고 싶구요."
제90회 전국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 여자 육상의 별 김하나(24.안동시청)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다. 수영 국가대표팀의 맏형 성민(27.서울시청)의 역영 때문이다.
이번 대회 배영 100m(54초87)와 계영 400m(3분20초03)에서 거푸 한국 신기록을 세웠던 성민은 24일 오후 대전 용운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일반부 배영 50m 결승에서 25초29로 다시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남자 일반부 계영 800m에도 출전해 7분24초93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하며 4관왕에 올랐다.
한국 신기록 세 개에 금메달 네 개면 유력한 MVP 후보 김하나와 비교해 전혀 손색없다.
김하나는 23년 동안 깨지지 않던 한국 기록 2개를 새로 작성하면서 4관왕에 오르고 대회를 마쳤다.
게다가 성민은 이번 대회 마지막 날인 26일 혼계영 400m 경기를 남겨 둬 최대 5관왕을 노리고 있다.
성민은 전국체전에서 경기체고 3학년 때인 2000년과 한국체대 1학년 때인 2001년 두 차례 4관왕에 오른 적이 있다. 하지만 5관왕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
성민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아직 5관왕도 못해봤고, 한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이렇게 많이 세운 적도 없다. 선수 생활을 끝내기 전에 MVP는 꼭 한번 받고 싶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계영 800m에서 성민은 김용식(한국체대), 배준모(서울시청), 이현승(국군체육부대)과 서울 대표로 참가해 물살을 갈랐다.
수영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인데다 배영이 주 종목인 성민은 자유형 200m 개인 최고 기록보다 1초가량 앞선 1분54초대에 자신이 맡은 세 번째 200m 구간을 끝냈다.
서울 선발팀의 계영 800m 종목에서 성민의 자리는 원래 박태환(단국대)의 것이었다. 하지만 박태환이 불참하면서 성민이 나서게 됐다.
아쉽게 박태환 등 국가대표가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한국 기록(7분23초61)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성민은 저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성민의 역영을 지켜본 몇몇 수영인들은 박태환이 출전했더라면 아마 더 좋은 기록이 나왔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성민은 이번 대회에서 일단 4관왕까지 오른 데 대해 "단체전에서 후배들이 너무 잘해 줬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또 이번 대회 들어 신기록이 쏟아지고 있는 데 대해 "선수들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며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있다. 박태환이 올림픽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어린 후배들에게도 더 동기부여가 많이 되는 것 같다. 후배들이 열심히 해 내게도 자극이 된다"고 설명했다.
성민은 기회가 된다면 오래도록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걸림돌이다. 중앙대 박사 과정을 휴학 중인 그에게는 내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더욱 의미가 남다른 이유다.
성민은 "은퇴 시기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내년 광저우 대회는 내게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다. 군 문제만 해결되면 되도록 오래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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