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볼턴 희망’ 붙박이 주전 보인다

입력 2009.10.26 (10:12)

수정 2009.10.2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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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21.볼턴 원더러스)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발을 디딘 첫 해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으로 팀에 빠르게 녹아 들어가고 있다.
데뷔 첫해 붙박이 주전이라는 다소 성급한 전망마저 나올 정도다. 실제 현재 분위기라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이청용의 득점(2골)은 나란히 3골을 기록한 개리 케이힐 등 4명에 이어 팀내 5위이고, 어시스트(2개)는 공동 3위다. 공격 포인트가 모두 최근 다섯 경기에서 나올만큼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 때문에 이청용은 최근 3경기 연속 선발로 출장했다.
무엇보다 팀 기여도가 크다. 2골 2어시스트는 영양가 만점이다.
지난달 26일 열린 버밍엄 원정 경기에서 터트린 시즌 첫 골은 팀의 결승골이었다.
앞서 같은 달 23일 웨스트햄과 2009-2010 칼링컵 3라운드(32강) 경기에서는 2-1로 앞선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요한 엘만데르의 쐐기골을 돕는 값진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연장전에 나온 팀의 두 번째 골도 이청용의 발끝에서 나왔다.
이달 4일 토트넘과 홈경기에서는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도움으로 기록은 안됐지만 기막힌 힐패스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만드는 계기를 만들어 2-2 무승부에 기여했다.
25일 밤 홈에서 열린 에버턴과 경기에서는 전반 16분 만에 선취골을 뽑아내 팀이 이번 시즌 정규리그 다섯 경기 만에 홈에서 첫 승리를 올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번 홈 경기에서도 승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면 개리 멕슨 감독의 입지도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령탑인 게리 멕슨 감독의 신임도 `붙박이 주전' 전망에 긍정적이다. 멕슨 감독은 이청용을 입단 직후 이틀만에 바로 경기에 내보냈다.
초반 4경기 연속 출장하다 3경기 연속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이청용은 이 기간에도 충실한 자기관리로 때를 기다렸고, 멕슨 감독의 `호출'이 있자 마자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첫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를 과시했다.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던 25일 홈 경기에서 멕슨 감독이 이청용을 매튜 테일러와 좌우 자리를 바꿔가며 경기에 임하게 한 것도, 이청용을 팀의 핵심 전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스포츠 전문 웹사이트인 스카이스포츠가 이청용의 활약에 대해 "훌륭한 계약이 될 것"이라는 `후한' 평가와 함께 평점 8점을 준 것 역시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물론 과제도 남아있다. 공간 패스 등 세밀한 기술도 더 향상시켜야 하지만 무엇보다 힘이 좋은 유럽 선수들과 맞붙어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할 정도의 체력을 길러야 한다.
이청용은 지난 1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장했지만 팀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9분 교체됐다. 세네갈과 평가전에 참가한 뒤 이틀 만에 리그 경기에 나서 체력이 떨어진 탓이었다.
멕슨 감독은 경기 후 "다음에 이청용이 국가대표팀에 소집됐다가 돌아오면 출전 여부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라고 언급한 것은 이청용의 과제를 명확히 보여줬다.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잘 풀어낸다면 데뷔 첫해 붙박이 주전을 향한 이청용의 도전은 달콤한 열매를 맺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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