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드로그바, EPL 득점왕 경쟁

입력 2009.10.2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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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득점왕에 도전하는 페르난도 토레스(25.리버풀)냐, 정상 복귀를 노리는 디디에 드로그바(31.첼시)냐’

리버풀의 간판 스트라이커 토레스와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검은 폭격기' 드로그바가 2009-2010 시즌 초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토레스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10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0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2-0 승리에 앞장섰다.
토레스는 요시 베나윤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아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리오 퍼디낸드를 달고 드리블한 뒤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거미손' 에드윈 판데르사르가 지키던 맨유 골문을 꿰뚫었다.
이번 시즌 9호골을 수확한 토레스는 전날 블랙번 로버스와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드로그바와 대런 벤트(선덜랜드.이상 8골)를 1골 차로 제치고 득점 부문 단독선두로 나섰다.
지난 2007년 리버풀에 합류한 토레스는 득점왕을 차지하려는 의욕이 어느 때보다 크다.
토레스는 프리미어리그 데뷔 첫해인 2007-2008시즌 24골을 넣었지만 당시 맨유 소속으로 31골을 사냥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에게 최고 골잡이 자리를 내줬다. 2008-2009시즌 14골을 넣는데 그쳐 주춤했던 토레스는 올 시즌 들어 빼어난 골 감각을 뽐내며 득점왕 등극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이번 시즌 초반 세 경기 연속 골에 이어 지난달 20일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2골을 넣더니 같은 달 27일 헐시티와 경기에선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과 스피드, 한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을 자랑하는 토레스는 득점왕 0순위 후보로 꼽힐 만하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중원사령관' 사비 알론소의 공백 속에 `캡틴' 스티븐 제라드가 부상으로 벤치를 지켰지만 토레스의 폭발적인 공격력은 약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드로그바와 벤트, 저메인 데포(토트넘), 웨인 루니(맨유.이상 6골), 로비 킨(토트넘.5골)의 추격도 매섭다.
지난 2006-2008시즌 20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던 드로그바는 두 경기 연속 득점을 포함해 여섯 경기에서 다섯 골을 뽑는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득점왕(19골)을 차지했던 같은 팀의 니콜라 아넬카가 9경기에서 3골에 그치면서 소속팀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드로그바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또 선덜랜드에서 고군분투하는 벤트와 호날두를 대신해 맨유의 득점력을 책임지는 루니, 개막 초반 토트넘의 4연승을 이끌었던 데포, 지난달 27일 번리와 경기에서 네 골을 뽑았던 킨도 득점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다비드 비야(발렌시아)와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경력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FC 바르셀로나)가 나란히 7골로 득점 공동 선두로 나선 가운데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정규리그.국왕컵.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3관왕)에 앞장섰던 리오넬 메시가 6골,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 골잡이로 활약했던 호날두가 5골로 쫓고 있어 타이틀 경쟁이 혼전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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