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현 되찾은 미소 “심리치료 덕분”

입력 2009.11.05 (22:03)

수정 2009.11.0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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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안되니까 감독님이 `나랑 저녁에 술이나 진탕 먹자. 그러면 잘 할 지도 모르지 않느냐'라고까지 하시더라구요”

KCC `꽃미남' 가드 강병현(26)이 올 시즌 모처럼 웃었다.
강병현은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경기에서 3점슛 4개를 포함, 17점을 올리며 팀의 96-76 대승에 한 몫을 단단히 했다. 특히 1쿼터 초반 터진 깨끗한 3점포 3개는 KCC가 이날 경기를 매끄럽게 이끌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허재 감독도 경기 직후 승인에 대해 "수비가 좋았고, 무엇보다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강병현이 초반 3점슛 3개를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올라가 경기가 잘 풀렸다"라고 강병현의 `부활'을 중요 승인으로 꼽았을 정도였다.
지난 시즌 신인임에도 `프로 동기' 하승진(221㎝)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주역인 강병현은 올 시즌 `2년차 징크스'를 심하게 앓았다.
지난 8경기에서 49점을 넣어 평균 득점이 6.1점에 불과했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KCC가 초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데에는 강병현의 부진도 한 몫을 한 셈이었다. 강병현은 이 때문에 머리도 짧게 잘랐다.
강병현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개막전부터 제 플레이를 못했다. 슛도 안들어가고 수비도 안되면서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라면서 "감독님이 `도대체 뭐가 문제냐'라면서 잡고 얘기를 하는데 `저도 모르겠다, 저도 머리가 터지겠다고' 하소연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 감독이 자신에게 "나랑 나가서 술이라도 진창 먹자. 술 안먹어도 못할 거 차라리 술 먹으면 잘하지 않겠느냐"라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는 `뒷얘기'도 전했다.
강병현은 이어 "사실 어제 교수님께 심리상담을 받았다. 약 2시간동안 상담을 하면서 제 속내를 털어놓았고 교수님께서 `한번 웃으면서 해보자'라고 말해 오늘 그런 마음가짐으로 들어갔는데, 결과적으로 잘 된 것 같다"라며 웃었다.
강병현은 "시즌 초반 생각만큼 못해서 딜레마에 빠졌었지만 오늘을 계기로 자신감을 찾아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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