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공포에 떠는 개성공단

입력 2009.11.11 (10:00)

개성공단도 신종인플루엔자 공포에 떨고 있다.
아직 신종플루에 걸린 사람은 없지만, 국내에서 신종플루가 사실상 '대유행' 단계에 접어든데다 남측 근로자 수백명이 주중 매일 왕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출입사무소에 열 감지기가 설치됐고, 입주기업마다 체온계와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한편 신종플루 감염 예방교육도 이뤄지고 있으나 '신종플루 월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10일 대한의사협회 남북의료협력위원회 회원들과 함께 개성공단을 다녀온 정근 그린닥터스 상임대표가 11일 전했다.
그린닥터스는 부산에 본부를 두고 개성공단에서 '그린닥터스 개성 협력병원'을 운영하는 국제 의료봉사단체다.
정근 대표는 "남측 근로자 수백명이 매일 개성공단을 왕래하면서 북측 근로자 4만여명과 함께 일하는데다 개성공단은 노동집약적 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남측 근로자를 통해 신종플루가 월북할 경우 심각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측 근로자의 경우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신종플루 감염자가 1명이라도 나오면 공단 전체를 일시적으로 폐쇄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남북한 관계자들은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개성공단에는 아직 신종플루 백신이 50명분만 공급돼 개성병원 남측 진료소에 근무중인 남북한 의료진과 극소수의 고위험군 남측 근로자만 예방접종을 받았고, 타미플루도 100명분만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의사협회 남북의료협력위원회와 그린닥터스는 11일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남측 근로자들에게 신종플루 백신을 우선 접종하고, 가능하면 북측 근로자들에게도 백신을 공급해달라"는 건의문을 보건복지가족부에 보냈다.
정근 대표는 "서해에서 남북한 해군의 교전이 벌어진 상황에서 남북 교류와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신종플루 때문에 일시적으로나마 폐쇄될 경우 남북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개성공단의 남측 근로자들에게 백신이 우선 공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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