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우승을 부르는 ‘금빛 3無’

입력 2009.11.11 (10:48)

수정 2009.11.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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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쇼트프로그램(2분50초)과 프리스케이팅(4분10초)을 합쳐 7분 이내에 경기가 끝나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종목이다. 평소 훈련이 잘돼 있어도 경기 당일 컨디션과 심리 상태에 따라 공들여 준비해온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요동칠 수 있다.
일본 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19)가 이번 시즌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에 대한 부담을 떨치지 못하면서 저조한 성적으로 그랑프리 시리즈를 마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의미에서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한국시간 13∼16일.레이크플래시드)에 출전하는 김연아(19.고려대)는 우승에 필요한 필수 조건을 완벽하게 갖췄다.
◇시차가 없다 '피로야 가라!'
김연아의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와 그랑프리 5차 대회가 치러지는 레이크플래시드는 같은 시간대다. 시차가 없어 김연아는 레이크플래시드에서 평소 생활 리듬을 그대로 살리면서 현지 적응 훈련에 나설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12명의 선수 가운데 시차가 6∼7시간씩 차이가 나는 유럽 선수들이 7명이나 되고, 일본의 '백전노장' 수구리 후미에(29)도 이번 시즌에 훈련 거점을 러시아로 옮겼던 터라 이번 미국 원정이 피곤할 수밖에 없다.
◇이동은 최소-연습은 최대로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미국피겨스케이팅연맹에서 지정한 선수단 공식숙소인 '미국 올림픽 트레이닝센터' 대신 대회가 치러지는 '1980링크'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는 호텔에 여장을 풀기로 했다.
이에 대해 IB스포츠는 "미국 올림픽 트레이닝센터에서 경기장까지 2㎞ 정도 떨어져 있어서 이동이 번거롭고 기숙사 형식으로 지어져 편안한 휴식과 물리치료를 받기 어렵다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김연아는 레이크플래시드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이 200㎞ 이상 떨어져 있는 점을 고려해 여정이 복잡한 비행기 대신 승용차로 단번에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 피로를 줄이고 훈련시간 늘리는데 애를 썼다.



◇사실상 적수가 없다
김연아의 최고점은 지난달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세운 210.03점이다. 여자 싱글 선수로는 처음으로 '마의 200점대'를 뛰어넘어 210점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번 시즌 그랑프리 대회에 나선 경쟁 선수들은 마치 '동반 부진'을 약속이나 한 듯 170점대를 기록하는 것도 힘겨운 모습들이다.
지금까지 치러진 4차례 그랑프리 대회에서 김연아 다음으로 높은 점수는 스즈키 아키코(일본)가 기록한 176.66점이었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에 나서는 선수들 가운데 수구리가 역대 최고점 182.08점으로 '김연아 대항마'로 꼽히지만 지난 3차 대회에서는 145.99점에 머물렀다.
또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한 사샤 코헨(미국)을 대신해 출전하는 에밀리 휴즈(미국) 역시 역대 최고점이 166.60점에 그쳤고, 지난 시즌 4차 대회에서는 115.48점밖에 얻지 못하는 등 사실상 김연아의 경쟁자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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