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손동작·표정 중점’ 첫 담금질

입력 2009.11.13 (06:59)

수정 2009.11.1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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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작을 비롯한 모든 연기 요소에 신경을 많이 써서 최대한 예쁘게 보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13-16일.레이크플래시드)에 출전하는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그랑프리 대회 7회 연속 금메달 도전과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 확정을 향한 첫 훈련에 나섰다.
김연아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 '1980 링크'에서 시작된 여자 싱글 공식 훈련에 참가해 이번 시즌 쇼트프로그램인 영화 '007 시리즈 주제곡'에 맞춰 40분 동안 프로그램 점검에 나섰다.
수구리 후미에(일본), 율리아 세베스티엔(헝가리) 등과 함께 2그룹에서 훈련을 시작한 김연아는 링크에 들어서자마자 가벼운 스케이팅으로 몸을 풀고 나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과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사용할 점프 요소들을 차례로 뛰면서 빙질 적응에 나섰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 코치와 함께 지난 그랑프리 1차 대회 비디오를 집중분석하면서 미진했던 부분을 토론했다.
특히 1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스핀과 스파이럴에서 레벨 3을 받았던 김연아는 시선 처리와 표정은 물론 스핀의 회전수 채우기 및 스파이럴의 정지동작 3초 지키기 등에 신경을 쓰면서 첫 훈련을 이어갔다.
이윽고 자신의 순서에서 '007 시리즈 주제곡'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뛰어 박수를 받았지만 연이은 트리플 플립 점프 착지에서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이번 시즌 그랑프리 대회 공식 연습과 경기를 치르면서 점프에서 넘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연아는 다소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나머지 연기 요소들을 무리 없이 이어갔다.
김연아는 펜스에서 지켜보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플립 점프의 실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곧바로 트리플 플립을 두 차례나 다시 뛰어 모두 깨끗하게 성공했다.
김연아는 훈련을 끝내고 나서 취재진과 만나 '오랜만에 넘어졌다'라는 질문을 받고 웃음을 지으면서 "지난 1차 대회 때와 빙질이 달랐다. 아마도 1그룹 선수들이 훈련하고 나서 얼음이 많이 패였던 것 같다"라며 "점프를 하는 데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항상 비행기로 이동하다가 처음 자동차로 대회 장소에 도착하다 보니 피로감이 없어서 마치 토론토에서 훈련하는 것처럼 편안했다"라며 "그럭저럭 첫 연습을 차분히 마쳤다"라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또 "연습하면서 스파이럴과 스핀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래도 경기를 하다 보면 실수하거나 요소를 빼먹을 때도 있다. 그래서 지난 1차 대회 때 스핀과 스파이럴의 레벨이 떨어졌다"라며 "이번에는 연기 요소 하나하나까지 집중했다"라고 강조했다.
김연아는 특히 "1차 대회를 잘 끝내서 시즌 초반 출발이 좋았다. 마음을 비우고 이번 대회도 잘 마무리하겠다"라며 "실수를 하더라도 빨리 잊고 연기에만 집중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세계랭킹 1위인 김연아는 15일 오전 9시부터 시작하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랭킹 순서에 따라 12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마지막 연기자로 나선다. 또 금메달을 확정하는 프리스케이팅은 16일 오전 4시부터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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