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캐피탈, ‘논란’ 속 강영준 선발

입력 2009.11.13 (14:29)

수정 2009.11.1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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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생 신청 놓고 지연..1순위 강영준 우리캐피탈로

프로배구 남자부 드래프트가 우여곡절 끝에 새내기 18명을 뽑고 마무리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3일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2009-2010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실시, 신청서를 낸 9개 대학 20명의 선수 중 18명이 6개 프로 구단의 부름을 받았다.
신생 우리캐피탈은 전체 1순위로 청소년 대표와 유니버시아드 대표 출신 라이트 공격수 강영준(22.경기대)을 선발했다.
그러나 대학배구 최고 거포이자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던 박준범(21.한양대)은 드래프트 실시 직전 신청을 철회했다.
3학년생인 박준범은 당초 이날 오전 11시 드래프트가 열리기로 예정됐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6개 구단 단장과 대학배구연맹 관계자들이 연쇄 접촉을 갖고 결국 3학년생은 모두 드래프트를 신청하지 않기로 합의하자 쓸쓸히 발길을 돌렸다.
박준범을 포함해 대학 3학년생 5명은 드래프트를 신청하고 현장에 왔다가 그냥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드래프트 시작 시간이 2시간이나 지연됐다. 박상설 KOVO 사무총장은 한참 회의를 거친 뒤 "대학연맹 측과 원만한 협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로 6개 구단은 대학의 승인만 있으면 3학년생도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있다는 원칙을 '내부 합의'에 따라 저버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또 3학년생 선수들의 신청 자체를 '원천 봉쇄'함으로써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신생팀이라는 이유로 1라운드 지명권 4장을 먼저 부여받은 우리캐피탈은 강영준에 이어 라이트 김현수(23.명지대), 세터 김광국(22.성균관대), 센터 김태진(22.인하대)을 지명했다.
그 다음 순서는 확률추첨제에 따라 LIG손해보험이 지명권을 행사했고 센터 정기혁(23.인하대)을 뽑았다.
이어 KEPCO45는 레프트 박성률(23.성균관대), 대한항공은 센터 권혁모(22.성균관대), 현대캐피탈은 센터 한상길(22.경기대), 삼성화재는 리베로 신요한(22.성균관대)를 각각 선발했다.
이어 역순으로 삼성화재가 신으뜸(22.성균관대), 현대캐피탈이 김대경(22.홍익대), KEPCO45가 이시인(22.경희대), LIG손보가 조용욱(22.한양대), 김나운(22.충남대)을 뽑았다.
삼성화재 김홍정(23.경희대) 등 4명은 신고선수로 지명을 받았다.
전체 1순위로 우리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강영준은 "박준범이 나왔으면 1순위가 안 될까봐 불안했었다"면서 "우리캐피탈에 있는 외국인 세터와 뛰어보는 것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영준은 또 "프로 무대에서 뛴다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몸관리도 충분히 해왔기에 체력에 문제는 없다. 신인왕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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