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화재 왜 잦나?

입력 2009.11.16 (22:00)

<앵커 멘트>

낙후된 소방시설에, 좁은 도로가 미로처럼 얽혀있는 재래시장은 대부분 화재에 취약합니다.

문을 연지, 65년 된 국제 시장을 김영인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국제시장과 주변 상가의 모습입니다.

화재가 난 사격장은 국제시장에서 70여 미터 떨어진 인근 상가입니다.

화재 현장 주변 소방도로는 4곳, 지도로만 보면 소방차는 화재 현장에서 2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진화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현장에서 세 블록이나 떨어진 곳에서 불을 끄고 환자를 날랐습니다.

소방차로 소방도로를 타봤습니다.

길가에 내놓은 물건들 때문에 멈추고, 점포의 천막에 걸려 또 멈추다, 무단 주차돼 있는 트럭 때문에 5분 이상 허비합니다.

<녹취> 시장 상인 : "정부에서 하라고 하면 합니까? 소방차가 오면 (물건을) 들여놨다가 내가 편리하면 또 꺼냈다가..."

이렇게 상황이 열악하다보니 사격장 화재 당일엔 소방차를 길가에 세워놓고 소방호스를 110미터나 연결해 진화 작업을 벌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노후 건물이 많고 겨울철엔 전기장판을 많이 사용해 화재 발생 위험이 큽니다.

국제시장 일대는 지난 1953년 화재로 완전히 잿더미가 됐고 80년대 이후에도 5차례 대형화재가 일어나는 등 화재가 잦았습니다.

<인터뷰> 김양식(소방관) : "전통시장이라는 게 자체 소방시설이 미흡하고 소방작전상의 근접할 수 있는 여건이 미흡합니다."

전문가들은 국제시장 일대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도시계획을 적용해 리모델링하는 것을 한 가지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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