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겨냥’ 박철우 “지면 반드시 복수”

입력 2009.11.25 (09:47)

수정 2009.11.2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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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 파문의 후유증을 털어낸 남자 배구 왼팔 거포 박철우(24.현대캐피탈)가 LIG손해보험에 겨눴던 창끝을 삼성화재로 돌렸다.
박철우는 24일 천안 홈 코트에서 1라운드 전승을 달렸던 상승세의 LIG손보를 보란 듯이 KO 시켰다. LIG손보가 자랑하는 쌍포 김요한, 피라타를 완전히 압도하며 네트 앞을 휘저었고 현대캐피탈은 3-1로 낙승했다.
주 위치인 오른쪽에서만 터진 것도 아니다. 종종 왼쪽으로 옮겨 고공 강타를 꽂아넣자 LIG손보 수비진은 넋 놓고 당할 수밖에 없었다.
박기원 LIG손보 감독이 "박철우의 공격은 어차피 다 막진 못한다. 다 막으리라고 생각하면 그게 작전 미스"라고 말할 정도였다.
박철우는 "어떤 팀이든 지면 다음에 복수하려는 마음으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0일 1라운드 LIG손보와 첫 대결에서 1-3으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2주 벼르다 설욕에 성공한 셈이다.
이제 박철우의 매서운 눈매는 숙명의 라이벌 삼성화재를 바라보고 있다.
3위에 머무르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29일 오후 2시 천안에서 삼성화재와 이번 시즌 두 번째 만난다. 지난 1일 2009-2010시즌 개막전에서는 1-3으로 완패했다.
그때 박철우는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 "몸 상태가 70%밖에 되지 않은 철우를 쓸까 말까 고민했다"고 말했던 때였다.
이제 박철우는 지난 시즌 MVP의 위용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25일 현재 공격 10개 부문 중 7개에서 톱 10에 들었다. 득점과 공격종합, 오픈은 가빈(삼성화재)에 이어 2위, 퀵오픈은 1위, 시간차와 후위 4위, 서브 9위 등이다.
박철우는 "아팠던 허리가 좋아지고 있고 아픈 데도 별로 없다. 나도 그렇고, 우리 팀도 그렇고 앞으로 나가야 할 길이 멀다. 우리 팀은 더 잘 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호철 감독은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에게 가끔 왼쪽에서 때리도록 '변칙'을 주문하고 있다.
박철우는 "왼손잡이가 왼쪽에서 때리기는 어렵지만 적응은 된다. 오른손잡이가 라이트에서 치는데 왼손도 못할 건 없다"고 말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박철우를 어떻게 막아야 할지 벌써부터 머리가 아플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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