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B조 상대 테베스에 한 수 배웠다”

입력 2009.12.13 (09:24)

수정 2009.12.1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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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쳐 아쉽다. 다음 경기도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이청용(21.볼턴 원더러스)은 13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와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배달하며 시즌 3호 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팀이 3-3로 비긴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팀이 여전히 강등권에서 헤매고 있어서다.



이청용은 이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본선 조별리그 B조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의 대표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와 맞대결에 대해 "경기하면서 공이 가는 곳마다 테베스가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왼쪽, 오른쪽, 중앙까지 종횡무진하면서 저돌적인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경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오늘 경기를 통해 한 수 배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청용과 일문일답.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소감은.

▲이겼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쳐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팀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화요일에 있을 경기에도 최선을 다해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컨디션은 어땠나.

▲컨디션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저번 경기에서도 자신 있게 경기를 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자신 있게 경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최근 부진하던 팀이 살아났다. 어떤 동기 부여가 있었나.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하지만 맨시티와 경기를 준비하면서 선수들끼리 모여서 미팅을 자주 했다. 또 이번에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 말자고 다짐했다. 모든 선수가 다른 경기에 비해서 더욱 많이 뛰고 하나로 단합된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이청용 선수도 최근 두 경기에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은데.

▲팀 상황이 좋지 않으면서 팀 동료가 자신감에 넘치는 모습을 보이려고 일부러 노력하는 것 같다. 동료의 모습을 보면서 소극적인 모습보다는 실패하더라도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전반에 이청용 선수를 중심으로 공격이 진행됐다. 특별한 전술 지시가 있었나.

▲경기를 준비하면서 수비 혹은 미드필더 진영에서 공을 잡으면 최대한 투톱에게 많이 연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또 맨시티 수비수들이 잔 실수가 많아서 세컨드 볼 처리에 집중하라는 주문을 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볼턴이 앞선 경기를 펼쳤던 것 같다.



--후반에는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체력적 부담을 느꼈나.

▲후반에는 득점 상황에서 팀이 앞선 상황이었고, 맨시티 선수가 퇴장을 당하면서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하는 경기를 펼치려고 했다. 하지만 테베스의 개인기에 이은 골을 허용해 아쉬울 따름이다.



--아르헨티나 대표 테베스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맞붙는데.

▲뛰어난 선수라는 사실을 TV를 통해서 보면서 느꼈었다. 오늘 경기를 통해 다시 만나 좋은 선수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경기를 하면서 공이 가는 곳마다 테베스가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왼쪽, 오른쪽, 중앙까지 종횡무진 하면서 저돌적인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경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오늘 경기를 통해서 한 수 배웠다. 오늘 경기를 다시 보면서 배워야 할 것 같다.



--한국 선수들이 어떻게 테베스를 막을 수 있을 것 같나.

▲글쎄. 협동 수비로 막으면 되지 않을까. (웃음)



--테베스가 유니폼을 바꾸던데. 박지성을 통해서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닌가.

▲오늘 처음 봤다. (웃음) 경기가 끝난 후 테베스와 서로 눈이 마주쳤다. 테베스가 경기 후 유니폼을 바꾸면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는 이야기를 했고, 드레싱 룸에 들어가면서 또 마주쳐서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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