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안전띠 미착용이 피해 키워”

입력 2009.12.17 (22:13)

<앵커 멘트>

어제 사고, 버스 탑승객 절반 이상이 숨졌습니다.

승객들이 고령이었고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 피해가 컸습니다.

서태교 기자입니다.

<리포트>

관광버스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서졌습니다.

주변 나무들도 뿌리째 뽑힐 만큼 30미터 낭떠러지로 추락한 사고의 충격은 컸습니다.

운전자를 제외한 승객 서른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17명이 숨졌습니다.

<인터뷰> 박형근(경주 굿모닝병원장) : "굴러 떨어지다 보니 대부분 가슴, 등에 심한 타박상이 있었고..."

사망자는 대부분 체력이 약한 70대 이상의 고령자였습니다.

차체가 심하게 찌그러진 탓에, 영하의 추위 속에 진행된 구조작업이 2시간 가까이 걸린 점도 노인들에겐 큰 부담이었습니다.

상당수 승객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점도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됩니다.

<녹취> 김OO(부상자) : "(안전벨트 같은 건 좀 매셨어요?) 요새 뭐 안전벨트 같은 거 매라고 그러나, 맨 사람도 있고 안 맨 사람도 있고 그렇지..."

실제 일부 승객들이 사고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왔고, 차량 내부에도 서로 뒤엉킨 채 구조됐습니다.

<인터뷰> 임원택(경주소방서 119센터장) : "안전띠를 맸으면, 튀어나온 사람은 없지 않았겠나 생각합니다."

강추위 속에 일어난 추락사고, 고령자들이 무방비 상태에서 사고 충격을 고스란히 받은 탓에 희생은 더욱 커졌습니다.

KBS 뉴스 서태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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