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통령, 갈 곳 없다…행정력 ‘마비’

입력 2010.01.14 (21:59)

<앵커 멘트>

대통령 궁도, 국회 의사당도 무너졌습니다.

상원 의장은 매몰됐고, 대통령조차 갈 곳 없는 비참한 상황... 복구를 지원할 행정력도 마비상태입니다.

송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년 만에 닥친 대재앙 앞에서는 권력도 소용없었습니다.

대통령 궁이 폐허가 되면서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도 갈 곳을 잃었습니다.

<인터뷰>프레발(아이티 대통령) : "대통령궁과 내 집 모두 파괴됐다. (그러면 오늘 밤은 어디서 묵나?) 모르겠다."

대통령 궁 인근에 몰려있는 관공서도 대부분 완파됐고, 국회의사당도 무너져 상원의장이 매몰됐습니다.

이 때문에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복구를 지원할 행정력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입니다.

50년 전에 지어진 5층짜리 유엔건물의 피해 상황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현장음> "이쪽에 구조요원이 더 필요합니다."

유엔 평화유지군이 아직까지는 생존자를 구해내고 있지만, 이 건물에만 150명 정도가 매몰됐습니다.

<인터뷰>반기문(유엔 사무총장) : "유엔 본부 건물 내에 안정화지원단장과 부단장 등이 매몰된 상태이며, 유엔 직원 16명의 사망이 확인됐습니다."

대사관 건물 붕괴로 위중한 상태인 타이완 대사는 급히 인근 국가로 이송됐습니다.

그러나 이런 즉각적인 구조는 흩어진 시체 옆에서 새우잠을 청하는 아이티인들에게는 아직은 먼일입니다.

KBS 뉴스 송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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