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아사다, 24일 ‘퀸’ 진검승부

입력 2010.02.23 (08:06)

수정 2010.02.2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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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라이벌 열전의 마지막 클라이맥스가 펼쳐진다. 한국을 대표하는 김연아(20.고려대)와 일본의 자존심 아사다 마오(20.일본)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여제'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동갑내기 자존심 대결'의 서막을 연다.



   김연아는 오는 24일(한국시간) 오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한국인 최초의 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가 되기 위한 첫 도전에 나선다.



   이번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지난 2007년부터 캐나다 토론토에서 3년 넘게 '금메달의 꿈'에 매진해온 김연아는 오랜 기다림과 힘겨운 준비 과정을 끝내고 24일 쇼트프로그램과 26일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통해 진정한 '피겨퀸'의 자리에 오를 채비를 마쳤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도 잘 다듬어진 트리플 악셀을 앞세워 김연아의 '금빛 도전'에 대항하고 있고, 완숙해진 연기력이 돋보이는 안도 미키(일본)와 지난 22일 갑작스럽게 모친상을 당하면 실의에 빠진 조애니 로셰트(캐나다)를 비롯해 지난달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도 우승을 꿈꾸고 있다.



   ◇완벽 점프 Vs 고난도 점프

    이번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의 화두는 역시 김연아-아사다의 대결이다. 국내외 외신은 물론 팬들까지 김연아와 아사다를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으면서 매일 두 선수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쏟고 있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모두 뛰어난 연기력과 표현력으로 높은 예술점수를 받아온 만큼 결국 점프의 정확성에서 메달의 색깔이 바뀔 전망이다.



   김연아의 장기는 역시 완벽한 에지 사용과 스피드를 활용한 높고 안정된 점프다.



   김연아의 '필살기' 가운데 최고 무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는 역대 여자 싱글 선수로는 가장 높은 수행점수(GOE) 2.2점을 받았을 정도로 완벽함을 인정받았다.



   국제심판인 이지희 빙상경기연맹 부회장도 "김연아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 성공하면 사실상 '게임 오버'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칭찬했을 정도다.



   이뿐 아니다.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 점수를 끌어올릴 다양한 기술이 프로그램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반면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에 승부수를 건다.



   아사다는 이번 시즌 트리플 악셀의 난조 때문에 그랑프리 파이널에도 나서지 못할 정도로 침체를 겪었지만 자국 대회에서 우승하고 지난달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아사다가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차례 트리플 악셀을 모두 성공한다면 심판들도 유리한 판정을 내릴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플립-더블 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외에는 눈에 띄는 콤비네이션 점프가 없어 연기의 화려함에서는 김연아에게 뒤진다.



   ◇악연의 심판 '실력으로 넘는다'

    남자 싱글의 결과에서 드러난 심판들의 판정 경향을 따져보면 김연아가 아사다보다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다.



   에반 라이사첵(미국)이 안정되고 깨끗한 연속 3회전 점프로 쿼드러플 점프를 성공한 예브게니 플루센코를 이긴 것을 보더라도 심판들은 불안한 고난도 점프보다 깨끗한 점프를 원하고 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이번 대회 여자 싱글의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로 로리올-오버윌러 미리암(스위스)이 선정된 점이다.



   미리암 심판은 '정석 점프'로 유명한 김연아의 점프 기술에 유달리 민감하게 판정을 내려 여러 차례 감점을 줬던 전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8년 11월 2008-2009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김연아의 트리플 플립 점프에 잇달아 롱 에지와 어텐션 판정을 내리면서 감점을 줬다.



   또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의 토루프 점프를 다운그레이드시켰다. 심판들이 모두 가산점 판정을 내렸지만 스페셜리스트의 '다운그레이드' 판정으로 수행점수(GOE)가 뚝 떨어졌다.



   악연 있는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가 버티고 있는 게 찜찜하지만 김연아는 오직 실력으로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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