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호 주전구도 윤곽…공격수 혼전

입력 2010.03.0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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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과 베스트 11의 윤곽이 잡혔다.



허정무 감독은 4일(한국시간)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공격수 박주영(AS 모나코)을 제외한 해외파를 풀가동하며 월드컵 최종 엔트리 구상을 드러냈다.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상대인 나이지리아를 대비한 이번 모의고사에 출전한 선수들이 오른쪽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 중인 박주영과 함께 남아공으로 가는 월드컵 출전권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공격수와 미드필더 한두 자리만 유동적일 뿐 나머지 선수들은 굳어져 가는 분위기다.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는 이동국(전북)과 이근호(이와타)가 투톱으로 선발 출격했고 좌우 날개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이 폈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기성용(셀틱)과 베테랑 김정우(광주 상무)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알 힐랄)-이정수(가시마)-조용형(제주)-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늘어섰다.



골키퍼 장갑은 `거미손' 이운재(수원)가 꼈다.



베스트 11 중 해외파는 7명이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안정환(다롄스더), 김남일(톰 톰스크)까지 포함하면 해외파는 8명으로 늘어난다.



다친 이정수가 곽태휘(교토)로 교체됐고 전천후 선수 김재성(포항)이 기성용 대신 후반에 기용됐다.



박지성과 이청용, 김정우, 이영표, 조용형, 차두리, 이운재가 풀타임으로 뛰었다.



◇이동국.이근호는 가시권..안정환-이승렬-설기현 경쟁



박주영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국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다. 허벅지를 다친 박주영이 부상에 복귀한다면 공격수 중 한 명은 빠질 공산이 크다.



박주영의 투톱 파트너로 활약했던 이근호와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까지 A매치에서 두 경기 연속 골을 넣은 이동국(전북)도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이근호와 이동국은 부상 등만 없다면 최종 엔트리 23명에 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안정환과 젊은 피 이승렬(FC서울), 국내로 복귀한 설기현(포항) 등 세 명이 다퉈야 할 전망이다.



허정무 감독이 정해성 수석코치를 전지훈련 장소인 중국 쿤밍에 보내 몸 상태를 점검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던 안정환은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 때 후반에 교체 투입돼 원톱 임무를 수행했다.



날카로운 슈팅을 보여줬지만 득점 찬스에서는 확실한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승렬도 남은 경쟁에서 살아남을지가 미지수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이승렬은 지난달 동아시아선수권대회 홍콩, 일본과 경기에서 잇달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경험 부족이 약점이다.



이와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접고 국내로 유턴한 설기현은 부상을 털고 K-리그에서 자신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막판에 허정무 감독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허정무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박주영을 원톱으로 쓰거나 또는 한 명을 짝 지워 투톱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 결국 남은 두 달여 동안 누가 허정무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느냐가 관건이다.



◇미드필더 백업은 누가..조원희도 후보



미드필더진은 좌우 측면 미드필더인 박지성과 중앙을 책임지는 이청용, 기성용, 김정우가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다. 누가 이들을 뒷받침할 백업 요원으로 23명 명단에 드느냐가 더 큰 관심거리다.



박지성을 지원하는 왼쪽 미드필더 백업 후보로는 `왼발 달인' 김보경(오이타)이 유리하다. 발등뼈를 다친 염기훈(수원)의 회복 여부가 변수지만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기량을 검증받은 김보경이 월드컵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



오른쪽 측면은 이청용이 책임지는 가운데 중앙과 측면을 오갈 수 있는 전천후 플레이어 김재성이 후보다. 김재성은 코트디부아르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곽태휘의 헤딩골을 배달하며 좋은 점수를 받았다.



중앙 미드필더 `듀오'는 오랫동안 발을 맞춰온 기성용-김정우 조합이 유력한 가운데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과 신형민(포항) 등도 백업 요원이다.



변수는 조원희(수원)의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다.



잉글랜드 위건에서 임대 선수로 친정팀 수원으로 복귀하며 주장 완장을 찬 조원희는 허정무 감독이 여전히 눈독을 들이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조원희가 K-리그에서 예전 같은 눈부신 활약을 펼친다면 백업 요원으로 대표팀에 차출될 수 있다. 결국 조원희, 신형민, 김재성 등이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골키퍼.수비수는 예약..부상 강민수가 변수



주전 수문장인 이운재와 백업 골키퍼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은 일찌감치 세 자리를 확보했다. 이운재가 붙박이로 대표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김영광, 정성룡은 부상만 없다면 월드컵호에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8명을 뽑을 예정인 수비수도 어느 정도 굳어져 가는 분위기다. 좌우 풀백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맹활약한 이영표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차두리가 낙점을 받은 가운데 국내파인 울산의 `쌍두마차' 김동진과 오범석도 경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영표와 차두리는 코트디부아르와 경기에서도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면서 상대 공격수들의 예봉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중앙수비수는 조용형이 붙박이로 나서는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이정수와 곽태휘, 이정수가 경쟁하고 있다.



강민수는 대표팀 23명에 들었다가 K-리그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막판에 낙마했다. 강민수 대신 합류한 김형일(포항)까지 네 명이 주전 경쟁을 이어가는 구도다.



허정무 감독은 대표팀을 이르면 4월 말 또는 5월 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남은 기간 K-리그를 포함한 소속 리그에서 활약이 대표팀 발탁에 마지막 낙점의 기준선이 될 수 있다.



누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23명의 태극전사로 남아공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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