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의 심리로 열린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했던 공소장을 변경했습니다.
검찰은 '5만 달러를 건네줬다'는 공소장의 표현을 '한 전 총리가 보는 앞에서 의자 위에 내려놔 건네줬다'는 구체적인 표현으로 바꿨습니다.
검찰 측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전달한 방식에 대해 법정에서 말을 바꾼 뒤, 재판부의 권고로 공소장 변경을 검토해왔습니다.
한편, 재판부는 한 전 총리가 곽 전 사장의 제주도 리조트를 무료로 사용했다는 검찰의 주장을 공식 증거로 채택했지만 관련 증인 신청은 기각했습니다.
앞서 오전 공판에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이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을 석탄공사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정 대표는 당시 어려움을 겪던 석탄공사에 곽 전 사장이 적임자로 생각돼 '가볍게' 추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총리공관 오찬 모임에 대해서는 자신의 퇴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곽 전 사장이 참석한다는 것을 몰랐지만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 전 총리가 오찬 당시를 포함해 곽 전 사장을 공기업 사장으로 임명시켜달라는 부탁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대표는 곽 전 사장을 처음 만난 경위에 대해서는 지난 2000년 곽 전 사장이 자신에게 정치 후원금을 전달하러 와 그때부터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정 대표는 증언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재판을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 재판"이라고 주장하며 "한 전 총리의 결백은 믿는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