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감독’ 강동희, “내년 우승 도전”

입력 2010.03.2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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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코트의 마법사'라는 별명을 들으며 국내 최고의 가드로 이름을 날렸던 강동희 원주 동부 감독이었지만 정규리그 우승팀 울산 모비스와 맞붙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마법을 부리지는 못했다.

원정 두 경기에서 1승1패로 팽팽히 맞서며 선전했으나 안방 원주에서 열린 두 경기를 내주며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강동희 감독의 첫 시즌을 두고 많은 사람이 합격점을 내리기에 주저하지 않고 있다.

'치악산 호랑이'로 불릴 정도로 강한 카리스마가 있던 전창진 전임 감독이 7년 넘게 이끌던 팀을 이어받아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 부호가 붙어 있었지만 정규리그 5위에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성적을 일궈냈다.

특히 많은 사람이 6강 플레이오프에서 창원 LG에 불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보기 좋게 뒤집으며 3전 전승으로 4강에 오르기도 했다.

강동희 감독은 26일 원주에서 열린 모비스와 4차전을 끝낸 뒤 "많이 아쉽다. 선수들이 열심히 했지만 외국인 선수 파트너를 제대로 붙여주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마퀸 챈들러가 이날 경기에서도 2득점에 그치는 등 기복이 심한 플레이와 감정 절제를 제대로 못 하는 모습을 자주 내보인 것이 결국 발목을 잡힌 데 대한 아쉬움이었다.

강동희 감독은 "힘든 상황을 끌어 왔는데 고비를 넘기지 못해 한계를 느꼈다. 감독으로 첫해 많이 배우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지도자로서 부분을 생각하게 된 시즌이었다"고 덧붙였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보완할 점으로는 역시 외국인 선수와 외곽슛 부문을 꼽았다.

동부는 정규리그에서 3점슛 성공 개수와 확률에서 모두 10위에 그치며 어려운 시즌을 보내야 했다. LG와 6강에서는 진경석, 손준영 등 '깜짝 스타'들의 활약으로 외곽에 힘을 보탰지만 모비스를 상대로는 그러지 못했다.

네 경기를 하는 동안 3점슛이 10개밖에 나오지 않아 경기당 2.5개에 그쳤을 정도다.

강동희 감독은 "중심을 잡아줄 외국인 선수를 보강하겠다. 또 외곽슛 보강의 필요성도 절실히 느꼈다"며 "특히 이런 큰 경기에서는 외곽포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동희 감독은 "주위에서 잘했다는 말씀도 해주시지만 스포츠는 1등만 기억하는 것 아니냐"며 "우승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아쉽지만 좋은 공부를 했다고 생각하고 내년에 재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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