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센터 높이에서 이겼다!

입력 2010.03.31 (22:02)

수정 2010.03.3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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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프로배구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천안 유관순체육관.

용병 헤르난데스(현대캐피탈)와 레안드로(대한항공), 토종 주포 박철우와 대한항공 벌떼 공격 김학민, 강동진, 신영수를 비슷한 등급으로 놓고 보면 결국 승부는 센터진의 활약에서 갈릴 것이라 예상됐던 한 판이었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두 팀 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센터진에 치명상을 당한 상태였다.

대한항공은 주전 센터 진상헌, 김형우가 부상으로 빠졌고 현대도 윤봉우가 눈을 다쳐 시즌을 접었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돌파해보겠다고 했지만 결국 한계를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1, 2세트를 접전 끝에 내줬고 3세트를 따냈지만 4세트에서는 현대에 일방적으로 당했다.

블로킹은 11-11로 같았지만 속공에선 현대가 16-11로 앞섰고 결정적인 순간 현대의 '더블 타워' 이선규, 하경민이 대한항공의 백업 센터 이동현, 권혁모를 압도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도 "우리 팀은 가운데가 살지 않으면 힘들다. 세터 권영민이 센터진을 100% 활용했다"며 승리의 1차 원동력을 센터진의 수훈으로 꼽았다.

14점을 올리며 승리에 공헌한 이선규는 "플레이오프라는 부담이 조금 있었지만 (윤)봉우의 빈자리를 메우려고 열심히 뛰었다"며 흡족해했다.

반면 신영철 감독은 "우리 센터진이 작전 지시를 수행하는데 한계를 드러냈다"고 털어놓았다.

대한항공은 궁여지책으로 라이트 공격수인 레안드로를 4세트에 센터로 내세우기도 했다.

오른쪽 공격수 김학민이 괜찮은 만큼 208㎝의 장신 레안드로에게 부실한 센터진을 책임지도록 한 것이다.

김호철 감독은 하지만 "레안드로가 센터로 나와 깜짝 놀랬지만 리듬이 이미 우리 쪽으로 넘어와 있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대응했다.

이선규도 "레안드로는 높이가 뛰어나지만 센터로서 감각과 스피드는 떨어진다. 오히려 라이트로 뛸 때가 더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신영철 감독은 1일 2차전에서도 레안드로 또는 신영수를 센터로 기용할 수 있음을 내비쳐 현대와 대한항공의 센터 싸움 2라운드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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