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 ‘잠수함 투수’ 승리 좌지우지

입력 2010.04.02 (10:52)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힘차게 돛을 편 프로야구 8개 구단이 거의 예외없이 잠수함 투수를 필승조에 넣어 불펜진을 운용 중이다.



김선규(24.SK)와 고창성(26.두산), 권오준(30.삼성), 마정길(31.넥센), 김기표(27), 신정락(23.이상 LG) 등이 주인공이다.



지난해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탈환한 KIA는 작년과 똑같이 손영민(23)-유동훈(33) 옆구리 듀오로 셋업맨과 마무리 진용을 짰고 더블 스토퍼를 운용할 롯데도 정통파 이정훈(33)과 옆에서 볼을 뿌리는 임경완(35)에게 뒷문을 맡겼다.



마정길을 넥센에 넘긴 한화도 허유강(24)을 차세대 옆구리 투수로 육성 중이다.



손영민은 3월31일 삼성과 경기에서 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는 역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리를 팀에 선사했다. 손영민의 호투 덕분에 9회 등판한 유동훈도 마수걸이 세이브를 신고했다.



시범경기에서 녹록지 않은 실력을 보인 6년차 김선규는 1군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1이닝 동안 볼넷 3개를 남발하는 등 아직은 적응 단계이나 맞혀 잡는 데 일가견이 있어 계속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6홀드나 남기고 두산의 허리진에서 맹활약한 고창성은 2경기에서 홀드 1개를 올리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2006년 삼성의 우승 당시 32홀드나 수확했던 권오준도 팔꿈치 수술을 딛고 화려한 비상을 준비 중이다. 올해 3경기에서 안타 1개를 맞았을 뿐 실점 없이 잘 던져 합격점을 받았다.



박종훈 LG 감독은 김기표와 신정락을 돌아가며 기용할 심산이다. 군에서 제대한 김기표는 변화구 위력이 좋고 신인 신정락은 사이드암으로는 빠른 시속 150㎞의 강속구를 던지는 게 매력적이다.



마정길과 임경완은 경험과 연투 능력에서, 허유강은 패기에서 주목을 끈다.



올해는 또 스트라이크 존이 안팎으로 넓어지면서 사이드암 투수들이 재미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이순철 MBC ESPN 해설위원은 2일 잠수함 투수를 "오른손, 왼손 정통파 계투 요원 사이에서 활약할 일종의 '양념'이다. 타자들의 눈을 현혹하는 투구 자세를 하고 있어서 감독들이 중용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유독 옆구리 투수에 약한 타자가 많고 우리는 메이저리그나 일본과 달리 일류 타자와 그외 타자들 간 타격 기술의 차이가 커 사이드암 투수들이 득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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