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명환, 마운드 복귀 ‘카운트다운’

입력 2010.04.02 (19:08)

수정 2010.04.02 (19:09)

KBS 뉴스 이미지
"다음 로테이션 때 쓸지, 한 번을 더 거르고 등판시킬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선발 마운드의 희망 박명환(33)이 1군 무대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박종훈(51) LG 감독은 2일 잠실구장에서 넥센과 경기를 앞두고 "박명환이 오늘 2군에서 던지는 모습을 봤는데 좋아졌더라"면서 "언제쯤 1군에 합류시킬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자유계약선수(FA)로 LG 유니폼을 입은 박명환은 '토종 에이스'로서 쌍둥이 마운드를 강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팔꿈치와 허벅지, 어깨 통증으로 지난 2년간 9경기에서 4패만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타력에 비해 투수력이 부실한 LG로서는 '팀 재건'을 선언한 올해 박명환의 부활이 절실하다.

박명환 역시 지난해 어깨를 수술하고 나서 긴 재활을 견뎌내며 계약이 만료되는 올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절치부심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박명환을 지켜본 박종훈 감독 역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은 기대만큼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다는 평가다.

이날 넥센과 2군 경기 선발 등판한 박명환은 5이닝 동안 4안타를 내주며 1실점했다.

삼진을 5개나 잡았지만 볼넷도 4개나 내주며 들쭉날쭉했다.

박종훈 감독도 "공을 던지는 자세 등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확실히 '가자'고 할 만큼은 되지 않는다.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가장 문제는 구속이다. 이날 박명환의 공은 최고 시속이 138㎞밖에 나오지 않았다.

박 감독은 "예전처럼 145㎞이상을 던져주기를 기대한다"면서 "아직 구속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던지는 자세는 좋고 아프지도 않은데 속도는 나오지 않는다"며 답답해했다.

그럼에도 일단 박명환을 믿어볼 수밖에 없다.

박 감독은 "박명환이 들어와야 선발 로테이션 시스템이 완성될 수 있다"면서 "다음 로테이션 때 쓸지, 한 번을 더 넘기고 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기간 박명환이 얼마나 구위를 회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이번 시즌 LG의 마운드 운용도 달라질 전망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